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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뚝섬대학의 공부벌레들 방송통신대학교 ③ 공부가 재밌어요. 문종진 할아버지

한알맹 2012. 11. 26. 15:39

다큐3일-뚝섬대학의 공부벌레들 방송통신대학교

③ 공부가 재밌어요. 문종진 할아버지

 

전에 KBS 다큐3일에 나오셔서 공부가 너무 좋다고 말씀하신 ‘공부에 중독된 83세 진기령 할아버지’가 계셨는데요. 오늘은 진기령 할아버지보다는 젊으시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으시는 65세 문종진 할아버지의 공부철학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학교에 갈 때 가방을 어깨에 메고 등교하시는데, 문종진 할아버지는 조금 다릅니다. 한 손에는 검은 봉지를, 다른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끌고 가십니다. 가방을 들고 다니면 무거워서 책을 넣어 다닌다는 할아버지. 대체 캐리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요?

 

 

그 안을 열어보았습니다. 전부 책에, 일본 드라마 DVD, DVD 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에 테이프까

지. 테이프에는 할아버지가 직접 노래나 일본 회화 같은거를 다시 편집해서 공부하기 좋도록 다시 작업해 항상 들고 다니면서 듣고 싶은걸 골라서 듣는다고 합니다. 공부는 책상 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세요.

 

 

할아버지의 지정석에 가면 더 놀라운 광경이 나타납니다. 캐리어는 빙산의 일각! 할아버지 옆자리에는 수많은 쇼핑백들이 있는데요. 그 속에는 모두 일본어 교재, 노트 등 수많은 공부 자료들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공부 열정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직접 만든 테이프를 카세트에 꽂고 이동하며 들으시는 할아버지. 어디로 가는걸까요?

 

 

한 건물의 2층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 여기가 '마로니에 스터디'라고 소개하시는데요. 사실 방통대에서는 각 학과별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강의를 듣는 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을 통해 강의도 듣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건데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체적으로 운영하신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을 때 스터디를 꾸려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학년별 십시일반식으로 모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가지 않아 여러 학우님들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같이 점심도 먹고, 공부도 하고, 강의도 듣고 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죠.

 


할아버지의 곁에는 늘 카세트테이프가 있습니다. 목청껏 일본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와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공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사실 할아버지께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렸을 때 학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까지 졸업한 후 다른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는데, 형편상 진학하지 못하고 지게를 이고 산을 다니며 나무를 하고 다녔던 할아버지. 게다가 중학교 다닐 때도 1/3정도는 결석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할 시간과 환경이 없었던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달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달마저 없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지게를 지고 산을 다닐 때는 더 힘들고 지치는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게다가 집안형편이 어렵다보니 제대로 식사할 수가 없어서 영양실조까지 걸렸던 할아버지. 배고프고 공부에 굶주렸던 10대 시절을 보냈기에 지금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할아버지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IMF때 명예퇴직 이후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시절.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지금까지도 행복합니다. 

 


그렇게 공부가 좋으시냐는 질문에 "재밌잖아요"라고 대답하는 할아버지...
그 환한 미소를 보며 얼마나 공부를 좋아하는지, 지금의 대학 생활에 얼마나 큰 행복을 느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책과 DVD 등을 넣은 캐리어를 끌고 강의실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멋진 문종진 할아버지!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