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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신축 현장에서 유적 발견, 중요 유적 아니라 조사 후 공사 재개 될 듯

한알맹 2010. 12. 1. 10:24



               KBS, ‘제대로 된 조사없이 공사 진행’ 보도 ... 중요 유적 아니라 조사 후 공사 재개 될 듯


 
▲ 본부 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출된 집터(사진 왼쪽)와 건물 건축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쓰이는 적심목이 노출된 모습(사진 오른쪽)

 

대학본부 서관 신축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현장에서 유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적은 조선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의 것으로
현장에서는 집터와 함께 자기 파편 등 소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 사전조사 없이 공사 ‘논란’

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유적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지난 16일 KBS뉴스를 통해 대외에 알려졌다. ‘대학 신축 공사장 문화재 출토 ‘나 몰라라’’제하의 뉴스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의 말을 인용,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현장조사도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공사 도중 문화재가 출토됐을 때 공사를 즉시 중단해야 했는데 방송이 나가자 그제서야 조치가 취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문화재 연구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했을 때 드는 금전적 손해 때문에 모른 척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KBS 보도는 사실과 다르게 마치 현장 조사가 충분치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신축 시공 승인 전에 공신력있는 기관을 통해 현장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공사승인이 났다”고 해명했다.


□ 공사 일정 차질 없을 듯

지난 16일 대학본부 서관 신축공사 현장에 대한 문화재 분포조사가 실시됐다. 종로구청은 이에 지난 17일 서관 신축공사 일시중지명령을 내렸다. 대학당국과 시공사 측은 곧바로 노출된 유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22일에는 하문식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와 안창모 경기대건축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관련 연구원과 대학관계자 등이 현장을 재차 점검하고 확인했다.

조사 결과 현재 노출된 유적과 출토된 유물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데 결론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창모 경기대건축대학원 교수는 “조선시대 지적 원도(1912년)에는 현 공사장이 하천으로 표시돼 있는 만큼 중요한 유적이나 유물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가 공사 지역에서 발견되면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의 보존가치 등을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군·구청에서 해당 공사 재개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문화재 입회조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추후 조사에서도 추가적인 발견이 이뤄지지 않거나 중요도 판단에 변동이 없으면 공사를 재개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창모 교수는 “문화재가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공사가 취소되지는 않는다”며 “다행히 방송대 서관 신축 현장에서 발견된 유적은 현장 보존가치가 없어 보여 발견된 유물을 옮기거나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후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청도 공사 재개를 낙관했다. 나신균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직원은 “신축 허가 이전에 문화재 입회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도중에 문화재가 출토됐다”며 “하지만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공사는 무리없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당국과 공사 관계자들은 대학로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공사 현장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면서 공사가 1년이나 지연되고 공사비도 크게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며 다행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연주 시설과 계장은 “중요 문화재가 나온다면 당연히 보존해야 하겠지만 조사 결과 아닌 것으로 판명돼 다행”이라며 “정확한 추가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보존가치가 있는 유적이나 유물이 없어 보인다는 자문위원의 최종 의견이 나오는 대로 공사가 일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재개여부는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된 추가 문화재 조사 결과에 따르게 된다.(22일 기준)



 
김수진 기자 neunga99@knou.ac.kr 

                                                                                                                       출처: 한국방송대학교 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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