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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 수상자

한알맹 2010. 11. 26. 12:44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김정수(경영 4) 학우의 집무실은 소박했다. 그저 중견 간부의 사무 공간 정도였다. 연매출 3천억원에 직원만도 400명이나 되는 대기업 CEO란 사실이 무색했다.

김 학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포장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벽을 없애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경비도 절감할 수 있었죠. 경영 차원에서도 신속 정확하게 의사를 주고 받을 수 있고요. 처음에는 직원들이 불편해 했지만 곧 이해하고 따르더군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김 학우는 마도로스 출신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1951년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74년 부산 수산대(현 부경대) 어업학과를 졸업한 김 학우는 곧바로 참치로 유명한 사조그룹에 입사해 원양어선을 탔다. 당시는 한국 사회·경제가 어려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망망대해에서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고기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항해사로 출발해 마지막 6년간을 선장으로 활약하기까지 10년 동안 참치 잡이 어선을 탔다.  이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조산업의 수산본부장직을 맡았다. 횟감용 참치 잡이 어선만 71척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선단을 이끌었다. 이후 참치 판매를 담당하는 현재의 사조CS에서 영업본부장직을 맡았고, 지난 2007년에는 이 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사조오양 대표이사까지 겸임하게 됐다.

지난 2004년은 김 학우에게 심한 한계와 좌절을 느끼게 했던 시기다. 그때 우연히 지하철에서 방송대 관련 기사를 읽게 됐다. 실무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부족한 부분도 채워나갈 수 있어 보였다. 곧장 우리 대학 영문학과 1학년에 입학했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보고 싶었어요. 세계 각지를 돌며 일해야 하는 글로벌 사업이라 영어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지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배에서부터 나이 많은 후배까지 다양한 부류의 학우들과 어울리면서 삶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결국 5년 만에 졸업에 성공했다. 그러고는 다시 경영학과에 편입학했다. 경영 현장에서 익힌 경험 못지않게 체계적인 학문을 배워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에 욕심까지 생겼다.

내친김에 김 학우는 경영학과 졸업 후 다시 일본학과에 편입학해보고 싶단다. 어업 현장에서 일할 때 일본에서 참치 잡이 선단이 가장 많이 입·출항하는 시미즈항을 제 집 드나들 듯 해 일본어는 능숙하다. 하지만 꼭 일본 문화와 사회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쁜 CEO가 대학생이 되다보니 기업 경영에 소홀해질 법도 한데, 김 학우는 일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우선 1천억원에 불과했던 기업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사조오양의 매출을 더하면 3천억원이 넘는 큰 규모다. 이미 36년 동안 재직하면서 입사 당시 5척의 배를 소유하고 있던 조그만 회사를 종합식품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기업 상장까지 추진 중이다.






                                            ▲ 사조CS·사조오양 대표이사 김정수(경영 4) 학우


사조CS는 오는 30일 무역의 날에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기업으로 내정됐다. 아울러 김 학우도 같은 날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여받는다. 사회가 김 학우의 공을 인정한 셈이다.

김 학우는 우리 대학 재학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우는 효율·원칙·정도의 경영철학 상당부분이 우리 대학에서 얻은 지식을 통해 쌓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서 자신이 방송대인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 적극적으로 입학을 권유할 정도다. 그의 추천으로 우리 대학에 입학한 회사 직원도 적지 않다. 반대로 우리 대학 학우·동문들과 교류해 많은 방송대인이 열정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남몰래 도움도 많이 주고 있다.

김 학우는 “소위 SKY대학 출신이건 방송대 출신이건 처음에만 차이가 날 뿐 나중에는 실무능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방송대인이 사회에 많이 배출되면 학벌사회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서 방송대인으로서의 품위와 열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하루는 주말에 혼자 사무실에 나와 불을 켜놓고 학과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마침 회장님이 뒤늦게 출근을 하셨죠. 영어 공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시고는 웃으시더군요. 며칠 후 사장단 회의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김정수 학우는 모든 방송대인에게 끊임없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꿀벌은 이미 몇 억 년 전에 멸종돼야 했던 곤충이지만 1분에 200번 이상의 끊임없는 날갯짓으로 생존에 성공했다”며 “작고 여리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남은 꿀벌처럼 사람과 기업도 부단히 노력한다면 하늘이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우는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또 한 명의 우리 대학 학생이었다.

                                                                           

                                                                                                              
이승한 기자 tjhoho81@knou.ac.kr





“방송대는 저의 운명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화합하는 건강한 방송대인을 목표로 매년 방송대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방송대 마라톤은 많은 재학생·동문·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우리 대학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워낙 큰 규모라 행사를 운영하는 데 행사 운영,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자신의 일인양 두 팔 걷고 나서 큰 도움을 준 동문이 있다.
바로 이만재(행정 졸) 동문이다.
이 동문은 지난 제3회 I LOVE 방송대 마라톤축제의 자문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우리 대학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대회에 스포츠 토토사를 참여시켜 성공적인 마라톤 대회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그는 우리 대학 발전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학교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동문의 이력은 화려하다. 태권도 선수에서 사업가를 거쳐 구의원, 국회의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등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감사협회 부회장으로 역임 중이다. 또한 이 동문은 지난 해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감사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지녔다.
이런 그에게 이번 12회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이 돌아갔다. 사회봉사를 통해 우리 대학 명예 고취에 앞장선 그에게 이 상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동문은 자신은 대학 발전에 도움을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을 제가 받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 대학 동문들 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에 도움을 주며 존경할만한 분들도 많을텐데요. 그분들을 대신해서 받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이 동문이 방송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맡고 있던 이 동문이 방송대를 입학하게 된 것은 바로 비서 덕분이란다. 비서가 우리 대학 경영학과에 다니는 것을 알게 돼, 평소 관심이 있었던 지방자치제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우기 위해 행정학과 3학년 편입한 것이다.

“막상 입학은 했는데 일정이 빠듯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이끌어주던 교수님과 동고동락하던 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요.”

당시 바쁜 일정 때문에 한 학기를 더 다녀 코스모스 졸업을 했다며 더 이상은 공부 방법에 대해 물어보지 말라는 이 동문. 하지만 그가 조심스레 꺼내는 공부 비결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기출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빨리 자주 풀었어요. 이것이 과락을 ‘면하는’ 비결이죠.





                                           ▲ 한국감사협회부회장 이만재(행정 졸) 동문



또 출석수업은 웬만하면 꼭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 주관식에 강했거든요.(웃음) 어려운 일에 맞닥뜨리면 도전정신이 마구 생겨나는데 방송대 재학 때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많이 솟아올랐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하면 그에게 학업은 항상 도전이었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을 늦게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었다고. 그러던 중 우연히 배우게 된 태권도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커다란 도전이었고 기회였단다.

“우연히 배우게 된 태권도를 통해 늦게나마 대학까지 가게 됐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가, 정치인의 길까지 걷게 됐죠. 또 우연히 알게 된 방송대를 통해 많은 훌륭한 학우들과 교수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 운명이란 게 정말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요즘에도 태권도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나이가 드니 몸이 예전만 못해 태권도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신 거의 매일 아침마다 축구를 한다고.

“혼자 하는 운동은 집중할 수 있고 자기수련이 되지만 아무래도 함께하는 운동이 협동력과 단결심을 높일 수 있죠, 저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나 말고 다른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축구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면 혼자 드리블이나 해야겠죠.”

그는 방송대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 역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대에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또한 이들의 잠재능력은 대단히 폭발적이라고 생각해요. 숨겨진 보석 같은 존재들이죠. 대학에서 이들에게 각각 맞는 교육을 실시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와 리더로 길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방송대인들이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리더가 된다면 우리 대학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거예요”

앞으로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방송대인이 되고 싶다는 이 동문. 그에게서 모든 방송대인의 공통분모인 끊임없이 도전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역시 방송대인이다.

“제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제가 도전을 통해 이루고 싶은 저만의 가치는 바로 ‘봉사’이거든요. 우리 대학 재학생·동문들도 자신만의 가치를 대학생활을 통해 찾고 이뤄내길 바랍니다. 방송대인 파이팅이에요!”


                                            
                                                                                                     박승배·김수진 기자 neunga99@knou.ac.kr 

                                                                                                                         출처: 한국방송대학교 학보사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