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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물 첨삭지도, 가능할까?

한알맹 2010. 11. 26. 11:53





과제물 첨삭지도, 가능할까?

학생들의 계속적인 요구·제출 방식 변화로 가능성 높아져 ...
첨삭지도 가능 인원 확보·일부 과목 시행 등 대안 고민 필요

과제물 첨삭지도 재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2학기부터 과제물 온라인 제출이 이뤄지자 첨삭지도 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과제물 첨삭지도 필요성을 인식하는 학생들이 계속 목소리를 냄에 따라 첨삭지도 재도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도입 필요성=우리 대학은 원격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93년까지는 과제물 첨삭지도를 실시했다. 전국에서 거둬진 과제물을 실은 화물트럭이 대학로 본부에 들어오고, 취합된 과제물을 분류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하지만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무과중을 이유로 1986년 첨삭지도가 일부 축소됐고, 1993년에는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폐지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과제물 첨삭지도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꾸준하다. 현재와 같이 과제물시험 점수만을 통보받는 것으로는 충분한 학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연옥(경제 3) 학우는 “과제물 제출이 처음인 신·편입생들은 어떻게 과제물을 작성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제물 첨삭지도를 받으면 다음에 더 좋은 과제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애(일본 3) 학우는 “학생들이 직접 첨삭지도를 받으면 학습하는데 동기부여는 물론 용기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입 관련 문제점 및 대안=과거 과제물을 학생들이 직접 제출하던 상황에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담당인력의 업무과중까지 겹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과제물을 받게 되면서 예전과 같은 불편이 최소화돼 과제물 첨삭지도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학생인원대비 교수 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하는 등의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영국 개방대(Open University)는 튜터에게도 평가권을 부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접하고 있는 튜터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튜터는 교수의 보조역할을 맡고 있어 평가권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검증된 튜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예산을 확보해 강의전담교수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의전담교수에게 과제물 채점·첨삭지도를 맡기면 교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특정 과목이나 신·편입생의 과제물을 위주로 첨삭지도를 하는 대안도 있다. 과제물 작성에 서툴 수 있는 신·편입생을 위주로 시행해 다음에 더 나은 과제물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 역량이 필요한 과목에 한해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학생 수를 고려해 글쓰기 능력에 꼭 필요한 과목을 선정해 실시하면 교수 인원 부족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손미영 가정학과 교수는 “첨삭지도가 가능한 교수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범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과목이나 첨삭지도가 꼭 필요한 과목에 한해서 실시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당국 입장=대학당국도 과제물 첨삭지도 재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학당국은 현재 원격교육연구소에 2011년 정책연구과제로 과제물첨삭지도 재도입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대학당국은 원격교육의 특성상 재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기 힘든 여건에서 과제물 첨삭지도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재학생 중도탈락을 방지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성적 관련 민원을 최소화하고 교육평가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해 대학 위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원격교육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첨삭지도의 시행여부 및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고성환 교무부처장은 “원격교육의 이상적인 대안이지만 예산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충분한 연구를 통해 장·단점을 따져보고 시행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승배: redpark@knou.ac.kr

출처: 한국방송대학교 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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