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방송대 사람들] 배우 지현준과 그 어머니의 사랑

한알맹 2012. 8. 6. 17:00

배우 지현준과 그 어머니의 사랑

 

 

 배우 지현준(문화교양학과 08학번)씨는 SBS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입니다.  지현준씨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연극계에서는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유명 연출자인 이윤택 감독 아래에서 연극의 길을 잘 가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연기에 대해 지적을 받고 심지어 탈락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지현준씨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쯤, 그의 어머니께서 고혈압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어머니는 장남인 지현준씨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싶으셨는지 방송을 권하셨고, 그렇게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입니다. 비록 오디션프로그램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현준씨는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열어 보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방송 도전을 통해 얻은 그 값진 배움과 함께 그의 도전은 연극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그가 방송 출연 후 선택한 작품은 연극 “댄스 레슨”입니다. 연극 “댄스 레슨”에서 그는 은퇴한 70대 여교사(고수심)에게 춤을 가르칩니다. 연극을 통해 그는 어머니의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대신해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홀로 집안을 지탱한 것은 바로 어머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방송사 PD를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 그가 연극을 시작 한 것이 2003년 입니다. 그때부터 9년 동안 지금까지도 어머니는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이 하루의 마지막 일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한 그의 눈에 TV를 켜 놓고 잠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을 위해 인생을 바친 내 어머니의 하이라이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어머니가 방송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면서 인생의 절정이 아직 남아 있고, 여전히 꿈을 간직한 어머니 세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인생의 절정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방송대 학우 여러분들도 항상 자신을 위해 희생하시고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밝혀드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님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즐기고 싶은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