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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 학생,동문과의 대화 시작

한알맹 2011. 10. 24. 14:49

총장, 학생, 동문과의 대화 시작
 14일 전북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전국 순회
 < 안선정: factmania@knou.ac.kr   등록일: 2011-10-20 오전 11:41:08   제1647호(2011-10-17) >   
 
   
 


조남철 총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학생들을 찾아나섰다. 살아있는 학생 의견을 현장에서 듣고 학생을 고객으로 섬기는 ‘학생중심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학생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역 동문을 만나 단합과 모교 발전 협력 촉구에도 나선다.

첫 출발은 전북지역대학부터였다. 조남철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진이 지난 14일 전북지역대학에서 첫번째 '학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지역대학 영상강의실에 김현권 전북지역대학장, 고성환 교무부처장, 라선아 학생부처장, 장호찬 기획부처장과 학생 60여명이 함께했다. 참여자 모두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조 총장은 대화에 앞서 학생들에게 인사하며 “우리 대학 가치가 외부에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하려고 총장 취임 후 1년 동안 정부 각 부처와 국회를 돌아다니며 대외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하는데 힘을쏟느라 정작 학생들과 대화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다”며 “25년 동안 학교에 재직하면서 늘 학생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마음깊이 새겨왔던 만큼 학생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4시간 가깝게 진행된 대화는 시종일관 진지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조 총장과 보직진은 학생 의견을 메모하며 경청하고는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정희(교육 3) 학우는 “지역 스터디(학습동아리)가 활성화되지 못해 직접 스터디를 만들어 운영해봤지만 유지해나가는 데 여로모로 어려움이 컸다”며 “혼자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중도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만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하는 학생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 학우는 “스터디 운영과 관련한 매뉴얼이나 우수스터디 사례 모음집을 학교에서 제공해준다면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길조(컴퓨터 3) 학우는 “교양과목에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이 많은데 컴퓨터과학과나 정보통계학과, 환경보건학과 학생들이 국문학과와 같은 인문 계열 학생들과 똑같은 수준의 교양과목을 이수하게 하는 것은 다소 과한 요구라는 생각이 든다”며 “교양 교과목을 학과 별로 또는 단과대학 별로 다르게 제공하거나 평가 방식을 달리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의 중도포기를 낮추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배(행정 4) 학우는 “낮은 졸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편입생이 늘고 있고 각종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실용 학문 관련 학과 개설 요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조영희(환경 3) 학우는 “우리 대학을 잘 모르던 아들이 같은 반 친구가 방송대에 진학해 좀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진로를 개척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대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청소년과 같은 나이 어린 인재들도 우리 대학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정학습관에서 제외될 처지에 직면한 남원시학습관 소속 학생들은 자료까지 준비해와 학습관 활성화 방안에 대해 건의하고 제안해 주목받았다. 조영환 남원학생회 학생회장은 “폐관 위기에 직면한 학습관을 존속시키기 위해 최근 다문화지도사 양성과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의 관심이 적어 어려움이 많다”며 “평생교육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멘토링과 튜터링, 교과과정, 시험제도 관련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교과 과정 개편으로 인해 교양과목이 학과별로 달라져 소수 인원 학과는 선배들이 후배들의 학업을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이미영(가정 4) 학우 이야기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공개된 바 있는 임원장학금 개선안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임원장학금 기준 상향 조정에 대한 아쉬움과 인원 선정에 있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 제도 개선에 앞선 학생 의견 수렴 과정과 공지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컨닝 방지를 위해 시험 유형을 다양화하면 좋겠다는 한 학생 의견에 많은 이들이 웃음으로 공감을 표하기도했다.

이날 조 총장 일행은 학생이 제시한 의견 가운데 몇가지에 대해서는 발빠르게 조치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참석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놓고 대학당국을 대표해 라선아 학생부처장은 “스터디 활성화 지원과 관련해 최근 수도권 학생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를 토대로 스터디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환 교무부처장은 “교양과목을 늘려 학과 특성에 맞게 배분했는데 교양과목 학과 배분이 오히려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주게될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개선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이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선배들이 지속적으로 도와주길 당부한다”며 “보조적이나마 교재와 강의를 통해 학습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임원 장학금에 대해 라선아 부처장은 “제도 개선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던 문제를 거울삼아 차후에는 학생 의견을 좀 더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제기한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비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됐다. 장호찬 기획부처장은 “현재 한정된 예산 내에서 학생 관련 예산은 최우선시하며 감액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등록금 인상은 물론 다른 방법을 통한 예산 추가 확보가 쉽지 않아 대학 운영에 어려움이 큰 만큼 학생들도 발전기금 납부와 같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보다 나은 교육환경 조성에 이바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남철 총장은 “다양한 학생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뜻 깊은 자리였다”며 “학생 모두 우리 대학을 진정 사랑한다면 무슨 일이 있을 때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학생 스스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우리 대학을 자랑스럽게 여겨 주겠냐”며 “학생이 먼저 우리 대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은 물론 학교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김도연(영문 4) 학우는 “총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여러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총장 일행의 즉각적이고 진심어린 조치에 속이 다 시원했다”고 말했다. 김정연 전북지역총학생회장은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본부 교수와 직접 만날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학생과 학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학생회도 이번을 계기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후 참석자 모두 다과회를 가졌다. 많은 학생들이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겠다며 서로 카메라와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대 행사장에 웃음꽃이 피게도 만들었다. 조 총장은 다과회 자리에서 “학생과 만나는 일 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전국을 돌며 학생 의견을 경청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남은 지역 학생들도 많은 관심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생과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조 총장 일행은 지역대학 인근 한식당에서 지역동문과 만나 동문회 활동에 따르는 어려움을 전해듣고 이들을 격려했다.

첫발을 내민 '학생과의 대화' 행사는 앞으로 내년 2월까지 전국 13개 지역을 돌게된다. 강행군인 만큼 큰 성과가 있기를 바라는 게 많은 학내 구성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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