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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철학을 담는 또다른 언어"

한알맹 2010. 12. 3. 20:00



황선구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

예술사진이란 무엇인가?
예술로서 사진작업의 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의 이야기와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것이 본질이다. 그만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풍부한 독서로 자신만의 철학을 사진에 담아야 한다.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줄까 고민하는 사람이 진정한 사진가다. 세상에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진이 바로 예술로서의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 인구가 많아졌다. 사진 예술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인가?

사진에 대한 취미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각종 인터넷 블로그나 개인홈페이지 등에서 또 하나의 언어인 사진으로 호흡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진예술의 발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사진만을 찍으려고 한다. 작품을 논하거나, 철학을 담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신과 세상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진가가 많아진다면 예술적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진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사진의 가치를 떨어트리지는 않는지?
오히려 미술품으로서 비즈니스적 측면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에디션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얼마든지 인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사진을 거래하는데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의 사진작가인 안드레아스 거스키나 토마스 루프 등과 같은 사진작가들이 사진 작품에 에디션 개념을 도입해 사진시장 활성화에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됐다. 회화의 경우 작품이 하나만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거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사진은 판화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에디션 수를 잘 활용한다면 더 많은 다양한 구매자들이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사진교육의 현실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사진의 윤리나 저작권 등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사진이 소통을 위한 하나의 ‘언어’가 된지 오래지만 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조차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사진학과가 개설돼 있다. 테크닉적인 부분의 교육은 매우 수준이 높지만, 철학적인 부분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각 대학이 분야별로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 낸다면 우리나라 사진 시장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승배 기자 redpark@knou.ac.kr

출처: 방송통신대학교 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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