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감동편지]스승과 제자에서 방송대 선배와 후배로.

한알맹 2012. 7. 16. 11:11

스승과 제자에서 방송대 선배와 후배로.

 

행정학과 이고은

 

 

 저는 대전충남지역대학 소속, 서산에서 방송대 행정학과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의 사연은 아름답거나 특이하진 않지만 그래도 몇자 적어 보렵니다.

 저는 스물 두살의 보통의 다른 학생들보다는 조금 일찍 방송대에 들어왔습니다. 고2때까지 가고자 하는 대학이 명확하였고, 진학상담때에도 꼬박꼬박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적어놓던 학생이었지요. 고3때가 되어서야 집안 사정이 내가 더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응 갖게 되었습니다.


 

 삭막하고, 건조함에도 깨알같은 소소한 웃음거리에 방싯방싯 거리는 고3.
그럼에도 불우한 가정환경탓에 문득문득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소녀에게 고3 담임선생님은 모둠일기라는 것을 제안하셨고, 글쓰기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고3 담임 선생님은 늘 학교에 계신 아버지 같이 다정하고, 때론 엄하게 고3 들을 아들, 딸같이 대해주셨습니다.


 

 집안 사정상 원하던 대학을 포기하고, 어느 지방 전문대에 진학하고자 원서를 냈었지만 결국은 자퇴를 하고 학업을 중단했다는 상실감에 한 2년 방황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선생님이 보고 싶어 모교를 방문했고, 공부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고3때 담임선생님께 다시 공부를 해보겠노라고 독학사 상담을 받았지요. 그런데 선생님께선 독학사 보다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의 공부를 추천하셨습니다.

 

 홀로 하는 공부보다 누구든 옆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것이 더 좋다고 말이지요. 2년이 지난 뒤에도 A/S 삼아 다시 한번 진로상담을 해주신 고3때 담임 선생님은 방송대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선생님은 저보다 한참 전이지만 먼저 방송대 공부를 하셨고, 그 길을 저에게도 알려주신것이지요. 선생님은 편입하시고 3년만에 바로 졸업을 하셨지만 저는 아직입니다.학교를 5년째 다니고 있는데 말이지요. 일을 하면서 학교공부를 한다는게 영 만만치 않네요.

 안부를 여쭙기 위해 아직까지도 가끔 통화를 하는데 선생님께선 늘 학교공부에 대해, 물어오십니다. 졸업은 언제 하냐. 얼른 해야지

 못난 제자에게 무상 A/S를 한없이도 하십니다. 선생님께선 아마도 더 넓고 좋은 길 못 만들어 줬다며 마음아파 그러시나 봅니다. 저 역시  제대로 반듯한 모습 못보여드려 늘 죄송스럽고요.

고등학교땐 스승과 제자, 방송대에선 선배와 후배 의 인연을 가진 저희 선생님과 저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