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감동편지] 스승과 제자의 칭찬 릴레이 편지.

한알맹 2012. 7. 12. 16:13

스승과 제자의 칭찬 릴레이 편지

 

연산

 

 

존경하는 선생님께 !

 

 하늘과 같은 은혜를 잊고 사는 제자가 오늘 푸르름을 가득안고 안부 전합니다. 벌써 38년전, 언제나 조용한 미소를 지으시며 아침햇살을 한아름 안고 반기시던 선생님,  아니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군대를 제대하시고 처음 부임하셨던 그 날, 우리는 잘생긴 선생님을 부러움으로 뵈었습니다. 비록 11년 차이를 실감하였지만, 하늘과 같은 선생님의 그림자는 감히 다가가기가  두려워  멀리 돌아 다니던 그날이 지금 생각해 보니, 진정한 존경심을 가졌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장애 때문에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저에게 조용한 미소로 어깨를 두들겨 주시며 격려해 주시던  멋진 미남을 최근에 뵈오니 저때문에 늙지는 않았는지.......? 초등학교를 졸업도 채 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하였는데 선생님의 출근시간과 저의 일터로 나가는 시간이 왜 그리 같았는지요? 미안해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그때 제가 읽었습니다. 저에게 그러실 필요가 없었는데요......

         

 6학년 담임으로 계실때 학교를 육성회비 때문에 너무 많이 결석하여 선생님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 아니더라도 저로 인한 발생한 일이기에 선생님께 미안함이 가득 떠올라 뭐라 말씀도 드리지 못한채 피하기만 하였습니다.

         

 선생님 제가 시골생활을 접고서 서울로 떠나오면서 모습을 잠시 잊기 시작하던것이 15년이란  세월동안 연락이 두절되었지요?. 사회생활에 점점 몸은 익어가고, 장애라는 수식어 때문에 어디 한 곳에 근무조차 할 수 없었던 저는 결국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꿈에도 보지 못한 바다에 몸을 맡기고 파도와 싸우며 태평양을 누비며 살았지요.

         

 희망이 없던 파도속에서도 선생님을 격려를 잊지 못해 선생님의 고향 주소로 편지 한통을 보내어 마음을 실어었지요.저에게 언제나 격려를 해 주시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시던 선생님.

 

 어느 날 선생님을 찾아 근무하시던 초등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는

 

         ' 연산이 이리와봐, 이게 무엇인지 알아보겠나? '

 

         '선생님 그것은 예전에 제가 보내드렸던 편지 아닙니까?'

 

         '맞아 ! '

 

         '자네가 열심히 살아가기에 내제자들에게 자주 읽어주던 편지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못난 제자의 손때 묻은 편지를 아름다운 천사들에게 읽어 주시다니......,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33년만에 동창회에 선생님을 초대하여 같이 마시던 소주 한잔과 한곡의 노래가락에 스승과 제자의 사이에서 형님과 동생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몇년전 검정고시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던날, 너무 기뻐 선생님께 자랑을 하던 철부지 모습이 오늘도 눈에 선하시지요? 대학교 3학년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습니다. 늘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선생님의 말씀이 아니면 감히 제가 어디에서 용기를 얻었겠어요?

 

 가끔씩 문자와 전화를 드리지만, 선생님께서도 약주를 조금 줄이시고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신 모습으로 제곁에 늘 남아 주십시요.

 형님같은 선생님을 언제나 존경하며 사랑하는 제자가 두서없는 글이나마 이렇게 적어봅니다. 인자하신 모습을 조금이나마 닮아가기 위하여 교육봉사에 몸담은지가 4년이라는 세월에 달려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선생님을 제가 칭찬합니다. 격려와 용기를 주셔서 이렇게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다고요.....,

       

 5월이 가기전에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제자 연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