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선배들에게 들어보는 대학원 진학, ‘이렇게 준비하라’

한알맹 2011. 1. 24. 08:45



안녕하세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블로그 지기입니다.
오늘 방송대 사람들에서는 방송대 선배들에게 대학원 진학 준비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선배들에게 들어보는 대학원 진학, ‘이렇게 준비하라’

우리 대학 학우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고교 졸업 또는 검정고시를 마친 후 방송대에서 첫 대학생활을 시작한 약관의 학우들부터 70·80대의 백발이 성성한 학우들까지 다양한 꿈을 위해 공부 하고 있다. 그 꿈을 더 크게 키워나가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방송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더욱 심도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배움에 목마른’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학우들을 위해 이번 호 방학특집에서는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는 두 방송대인을 만나 가상대담 형식으로, 대학원 진학 준비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끊임없는 학습, 정보화 사회에선 필수
정원일 원우는 변화무쌍한 정보화 시대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방송대인이다. 대학원을 선택하면서 교육·정보통신 등이 녹아들어 있는 다소 생소한 학문인 ‘이러닝’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원우는 1995년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사해 2006년까지 약 10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했다. 퇴사 후에는 틈틈이 공부하던 일본어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2006년 우리 대학 일본학과에 편입했고, 2009년에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교육(경제교육)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우리 대학 평생대학원 이러닝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대학원 4학기를 마치고 석사논문 작성에 매진 중 
▲ 정원일 원우 평생대학원 이러닝학과      
 
  
 




방송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성지현 동문은 일본학과 1기(2001년 졸) 졸업생으로 현재 일본의 동경외국어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우리 대학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기 전까지 그녀의 전공은 독일어였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며 독일·일본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그녀는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대학 일본학과에 편입했고, 지금은 일본어 연구자가 됐다. 방송대를 시작으로 이전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 셈이다.
그녀는 2001년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일본으로 건너가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했다. 그녀의 세부 전공은 원어민들도 어려워 한다는 ‘일본어 문법’이다.
사회자(이하 사) :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 주신 두 선배님들께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방송대에서 공부중인 학우들 중 상당수가 더 심화된 학습에 목말라할 텐데요. 그중 한 가지가 바로 대학원 진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지현 동문 일본 졸 / 동경외국어대 박사과정 수료 



사 : 대학원은 어떤 곳이며, 학부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정원일(이하 정) : 대학원과 학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학원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성지현(이하 성) : 학부가 전공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는 곳이라면, 대학원은 조금 더 좁은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공부를 하는 곳이죠. 학부의 생활을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면, 대학원은 연구의 주제와 계획부터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때문에 담당교수님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조언을 구해야 해요. 학부에 비하면 1:1교육이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죠.



사 : 대학원 진학을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할 것은 무엇인가요?
성 : 우선 자신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겠죠. 그리고 관련학과가 개설된 대학에 대한 정보를 취득해야 해요. 그 대학 교수님들의 전문·관심 분야는 대학원을 선택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해당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 :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반드시 학부에서 전공한 것과 같은 학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배운 지식들을 바탕으로 대학원에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자신만의 특색·장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단, 면접을 볼 때는 ‘왜 이 학문을 선택하게 됐는지’에 대해 면접을 담당하시는 교수님을 납득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러닝학과 입학시험을 치를 때 손진곤 교수님께서 면접을 진행하셨는데 교수님을 설득하느라 40분이 넘도록 상당히 애를 먹었답니다.(웃음)



사 : 외국 대학원은 당연하겠지만, 국내 대학원들도 외국어(주로 영어) 능력을평가하는 곳이 많던데요?

정 : 대학원에서 특정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하려면 많은 자료들을 보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외국어로 된 자료들을 많이 접하게 되죠. 입학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의 원활한 학습·연구를 위해서 영어 공부를 틈틈이 해놓아야 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교수님들과 각종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든든한 인맥을 쌓을 수 있죠. 방송대 평생대학원은 입학시험에서 외국어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졸업 시에는 요구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성 : 외국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경우에는 어학실력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능력입니다. 제가 공부한 학교는 입학시험에 외국인에 대한 특혜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 나라의 언어로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한 답을 서술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이죠.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유학생들이 대체로 연구생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어학관련 학문을 전공할 때는요. 저도 1년간 연구생 과정을 거치며 현지의 원어수업에 적응했습니다. 방송대 수업 중 원서로 진행되는 수업을 수강하고, 스터디 활동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사 :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성 : 유학은 많은 학비·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대학원생이니까 조교를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조교가 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현지의 학생들 중에도 조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유학생이 조교가 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워요. 그리고 일본의 경우 물가에 비해 조교의 급여가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유학중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장 효율적인 것은 ‘한국인이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어 교육이나 통역 등의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정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평생대학원은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방송대에서 공부해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노력하기만 한다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낼 수 있습니다.

사 : 외국어 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하던데요?
정 : 논문이지요!
성 : 그럼요. 논문이죠!
정 : 연구의 결과를 담아내는 것이 바로 논문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결과를 남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쓰기에 대한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평생대학원에는 학점취득(30학점)과 논문작성(24학점)으로 졸업하는 방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논문작성을 권합니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더 많은 지식들을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성 : 제가 방송대에서 공부할 때는 졸업시험과 졸업논문 중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논문을 택해서 일본어학에 관련된 논문을 제출했죠. 제가 일본어학전공으로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방송대 졸업논문이었어요. 졸업논문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웃음) 현재는 일본어능력시험 등으로 논문대체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저 역시 논문작성을 ‘강추’합니다. 배웠던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죠.



사 :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많은 학우들이 학부 성적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을 텐데요?

성 : 제 방송대 졸업학점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일본의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학점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대학원에서 공부하기 위한 전공지식과 소논문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이미 나온 성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전공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해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방송대에서 공부할 때가 바로 ‘IMF시기’였거든요. 직장에서 거의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가끔씩 참석하는 출석수업이나 주말 스터디 모임 등은 정말 생활의 ‘오아시스’였습니다. 방송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유학중 방송대 시절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 : 저는 방송대 재학 중에 평생대학원에 입학했기 때문에 이전 대학의 성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어딜 가나 방송대에서 좋은 학점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계시더라고요. 학부 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분야를 어떻게 연구하겠다’는 연구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 평생대학원 입시에서도 학부성적보다 연구계획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 :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문자를 못 읽고 못 쓰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려 하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고, 재학습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물론 방송대에서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요. 지금 하시는 대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다면 원하는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성 :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무엇을 공부해서 어떤 일을 할지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절대로 잊지 마세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심을 잃게 되면 아무리 꿈꿔왔던 공부라도 흐트러지게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방송대 생활을 하면서 출석수업이나 스터디 등 교수님·학우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방송대 생활의 ‘꽃’입니다. 열심히 방송대 생활을 하면 누구나 멋진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경언 기자: trombe@knou.ac.kr

출처: 2011년 1월 17일에 학보사에 실린 내용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