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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에세이] 방송통신대학교 출석 수업, 강원춘천지역학습관에 가다

한알맹 2016. 5. 20. 16:00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첫 출석 수업

강원춘천지역학습관에 가다

 

 

 

얼마 전 출석 수업 장소 변경으로 마음 고생을 조금 했지만 춘천이란 생각에 조금은 설렘을 갖고 강원춘천지역학습관을 다녀왔다. 춘천은 과거 친구들과 수목원을 찾았던 기억 덕분인지 시내보다는 남이섬이 더 빨리 떠오르던 곳이었는데, 춘천학습관이 위치한 곳은 시내이다보니 이렇게 정식으로 춘천 시내를 가게 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수업 참여 준비를 위해 시간표도 출력했지만 보기만 해도 쉽지 않은 일정을 딱 보고 느낀 점은 왠지 회사로 출근하는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주 야무지게 짜인 수업 일정이 다행히도 첫 날은 오후부터 시작이었다. 덕분에 오전 시간을 활용해 춘천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춘천으로 아침에 출발하며 '학교 주변에 무엇이 있나, 어디가 맛있으려나, 공부도 잘 먹으며 해야지'란 생각을 하며혼자 부지런을 떨었다. 직장에서 2박 3일의 평일 연차를 연속으로 사용 할 수는 없어 선택한 다른 지역 출석 수업이었지만 '이렇게 된 거 즐겨야지 어쩌겠나'라는 생각이었다.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 먼저 알아본 것은 숙소였다. 2박 3일동안 안전하게 머물 곳이 필요했기에  처음에는 호텔을 알아보았다. 아담한 비즈니스 호텔은 없나 했지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고 여관은 무서울 거 같고. 이렇게 찾다가 발견한 곳이 게스트하우스였다.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게 된 것도 다른 학우님 덕분이었는데 튜터 사이트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춘천 수업 가시는 학우님들 중 춘천에서 숙박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라는 간단한 글을 올렸고 이에 한 분이 답글을 주셨다. 거주지는 영월이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낼 예정이란 댓글에 뭔가 인연이란 느낌이 들어 서둘러 연락을 취하고 정보 교환 후 바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그렇게 숙박도 완전무결하게 해결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춘천으로 향할 수 있었다.

 

 

 


 

2박3일 춘천게스트하우스 입성
고마워요. 게스트하우스


 

 

게스트 하우스는 학교에서도 멀지 않으면서 밤마다 막걸리 파티가 열리는, 시끌벅적하지만 정감 있고 친절한 곳이었다. 2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에 앞서 춘천을 둘러보기 위해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 오전 춘천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는 3시부터 입실이라 미리 전화해서 입실 전에 짐을 맡아 줄 수 있는지 문의하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덕분에 바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움직이기로 했다.

 

가는 동안 시외버스 안에서 이곳저곳 둘러볼 곳을 검색하며 드디어 춘천에 도착했지만 정작 도착하고 나니 뭔가 걱정이 되어 게스트하우스 직원에게 문의를 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내가 찾는 곳에 교통편까지 알아보는 모습에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인상이 좋았던 게스트하우스는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한 곳이었다. 곳곳에서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가 묻어 나와 더욱 유쾌한 곳. 또한 이곳을 알려준 영월에서 오시는 교육학과 분과 같은 방으로 예약해서 더욱 안심이 되면서 과연 어떤 분이실까 궁금하기도 했다.

 

 

 


 

효자동 벽화골목
아기자기한 골목 이야기

 

 

 

 

유일하게 시간을 낼 수 있었던 오전 시간을 내어 도착한 효자동 벽화마을. 아기자기한 느낌의 그리 넓은 공간의 벽화 마을은 아니 였지만 수업 전 춘천 관광 기분을 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숙소와 학교에서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구경 후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무리가 없는 거리였던 곳이다. 도착해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여기 벽화 거리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동네 분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시며 그렇게 큰 공간이 아니라 아담하다고 미리 귀 뜸을 해주신다.

 

 

 

 

 

 


 

금강산도 식후경
춘천 3대 막국수

 

 

 

 

벽화마을을 잘 둘러보고 내가 찾은 곳은 춘천3대 막국수라고 손꼽히는 남부막국수 집이었다. 효자동에 위치해 있는 이 집은 메밀함량이 높은데다가 양념장 고춧가루를 넣고 육수에 비벼먹는 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백촌막국수 유포리막국수와 함께 3대 막국수 집으로 손꼽히는 집인데 이런 기회가또 있을까 싶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막국수가 유명한 집이 있어 종종 가는데 맛은 있는 집이지만 어떤 느낌의 맛이냐 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해야 할거 같다. 전반적으로 달고 고소하며 자극적인 느낌의 맛이지만 큰거부감은 없는 대중적인 맛이랄까 남부막국수는 소박한 맛이었다. 자극적 이진 않지만 질리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점심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 이었던 거 같다. 덕분에 개시 손님이 되었지만 워낙 일찍 영업시간 땡 하고 들어 닥친 손님이어서 메밀국수 집에서 내놓는 면수가 잘 우려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맛도 좋고 친절했다. 아니나 다를까 점원 분께서 이제 첫 면 삶은 면수라 진하지는 않다고 얘기해주시는 섬세함까지.

 

 

 


 

첫 출석수업
여러 학우님들을 만나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먼저 와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계셨다. 눈치껏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역시 난 짐이 너무 눈에 띄게 많았다. 학우님들 뵙고 인사 나누다 보니 같은 학년 학우님 한 분, 앞뒤로 선배님들도 계셨고, 1학년 학우님들은 튜터사이트에서 유난히 수다를 많이 올려서인지 반갑게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수업 시간 나는 어찌나 열의에 찼던지 교수님 얼굴을 열심히 응시하며 수업을  들었다.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질문도 많이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출석시험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였지만^^; 수업은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그것으로 만족했다.

 

 

 

 

수업 참여도 열심히 하고 드디어 룸메이트 분과 상봉했다. 처음 수업이 시작하고 누구신지 몰라서 한참을 찾았는데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역시 공부하는 분들은 세월도 빗겨 가는지 모두 젊어 보이고 표정에서부터 활기가 느껴지는 듯한 첫인상을 받았다. 성남지역 학습관에서 춘천으로 수업 참여를 간 학생은 나 혼자였다.영월에서 오셔서 같이 한방을 사용하게 된 언니도 그리고 언니와 함께 오신 학우님들도 모두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함께 춘천 닭갈비도 먹었으니 춘천에서 유명한 음식 두 가지는 다 맛본 셈이다.

 

 

 

 

춘천으로 여행을 간 기분도 들고 즐거웠던 출석 수업. 수업 후 돌아오는 주말에 출석 시험에 참여 하느라 다시 한번 춘천 학습관을 찾아 낯익은 학우님들을 다시 뵐 수 있어서 기뻤고 그만큼 좋은 추억이 되었다. 수업 중간 사진 양해를 구하고 내 주변 학우님들을 사진에 담았다. 지금도 이사진을 보면 출석 수업의 즐거운 시간이 생각난다.

 

힘들게 연차 사용해서 간 후 수업 일정에 피곤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피곤하고 힘들었던 기억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 함께 공부하는 학우님들 그리고  교수님들 덕분이다. 출석 수업 시험 시간에 쫓겨 좋은 답안을 내지 못한 것을 이렇게 글을 적고 있자니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든다. 모두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 출석 수업에서도 좋은 인연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