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2011 방송대에 바란다!! (이규선 평생교육실천협의회장, 동문)

한알맹 2011. 1. 3. 15:05



안녕하세요. 한국방송통신대 블로그 지기입니다.
방송대 교수님과 동문이 말하는"2011 방송대에 바란다" 글은 금일 방송대통신대학교 학보사에 게재된 글입니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위하여



▲ 이규선 평생교육실천협의회장, 동문(교육 졸)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이 때가 되면 지난 해를 되돌아보며 각자 새로운 각오로 신년 계획을 세우게 된다.
특히 우리 방송대인들은 치열한 삶 속에서도 평생 동안 배움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호모 에루디티오(Homo Erditio)들이기에 신년 학습계획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진정한 평생학습인들이다.
‘평생교육은 성인기의 자아 찾기’라는 말이 있다. 잘 알다시피, 자아형성은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사유로 자아형성을 이루는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부모나 교사, 나아가서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의 자아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아온 성인들이 중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인간적 고뇌를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하여 찾는 곳이 우리 방송대다. 따라서 방송대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제 방송대는 대학 진학의 한을 품은 사람들의 한풀이의 장이 아니다. 방송대는 경쟁지향의 학령기 학교 교육의 모순을 녹여주고, 소통과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상호학습의 장이며,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성인기 자아 찾기의 요람’이다. 그러므로 방송대에서는 ‘성인기의 자아 찾기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라는 질문이 화두가 돼야한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자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즉 성인학생을 요구로 가득 찬 대상이기보다는, 엄청난 강점과 잠재력을 품고 있는 지하우물과 같은 존재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성인들이 방송대를 통하여 자신의 강점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강점을 강화시켜 졸업 후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이런 일은 방송대에서만 가능하다.

우리 대학에는 방송대인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학습과정을 돕는 튜터링이나 멘토링제도를 넘어 졸업 후 활동을 지원하는 소박한 시스템을 평생교육원 안에 마련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방송대 최대자원인 학습동아리가 학과 공부를 넘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동아리 지원시스템, 방송대 교육과정을 통하여 취득하게 되는 국가자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자격보완시스템, 다가오는 고령사회에 정해진 일터에 고용되지 않고도 각자의 삶터에서 창조적인 활동으로 더욱 가치있는 일을 창출해내는 지역활동가 양성시스템방송대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각종 사이버대학의 약진 속에서도 우리 방송대를 최고로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방송대는 개교 4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람으로 보면 중년에 접어든 것이다. 중년의 세월을 가꾸어온 학교, 중년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 중년의 강점은 앞만 보고 달려온 궤적들을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아닐까?
갑자기 고은 선생의 시 ‘그 꽃’의 시구가 떠오른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올 한해 방송대와 방송대인의 질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교육학과를 졸업한 이규선 평생교육실천협의회장이
2011년 방송대에게 바라는 점이었습니다. ^^


 출처: 방송통신대학교 학보사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