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방송대 사람들] 1급시각장애인이지만 시각장애인 복지 향상에 앞장서는 이영옥 방송대 학우 (대전 시의원)

한알맹 2010. 12. 27. 12:20



안녕하세요 블로그 지기입니다. ^^
방송대 사람들 세 번째 소개해드릴 학우는 대전시 시의원이 된 이영옥 학우는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십니다.



1급시각장애인이지만 대전점자도서관장과 대전시 시각장애인연합회 상임이사를 겸하며 시각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시력은 2.0
대전시 시의원 당선자 이영옥(교육 4) 학우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영옥(교육 4) 학우를 만나봤다.
1급시각장애인인 그녀는 대전점자도서관장과 대전시 시각장애인연합회 상임이사를 겸하며
시각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크게 병을 앓으면서 그녀는 시력을 잃었다. 시신경만 손상되면서 겉으로 봤을 때는 평범해 보였지만, 세상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어린 소녀로 하여금 좌절과 방황의 시간을 갖게 만들었다.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장애인으로 처음 등록한 것도 30여년이 지난 2001년에 이르러서였다.


이후 대전시 종합복지관에서 점자 읽는 법을 배우고 복지관의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는 등 꾸준히 배움을 계속했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나가다 보니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기게 됐다. 그래서 학사학위가 부여되는 방송대 진학을 결정했다.
방송대의 교육 시스템이면 장애인인 자신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그러면서 정치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점자도서관장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복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녀는 지난 2007년에 지인의 소개로 정당에도 가입하게 된다. 그녀가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하다보니 투표를 잘 하지 않는 현실 때문이었다. 장애인들이 투표를 해야 정치하는 사람들이 표를 의식해서라도 장애인 복지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정당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 학우는 “기존에 활동하던 장애인 복지분야를 비롯해 다문화 가정과 같이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정책과 조례를 만들고 싶다”며 “나중에 임기가 끝나면 ‘소외계층을 위한 일을 참 잘했다’라는 평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점자도서관 관장과 시의회 의원까지 하면서 학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그녀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단다. 그 모든 활동이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시의원 출마 제의를 받고 한동안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결심을 하게 됐죠. 공부 역시 마찬가지예요.
장애인을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누구나 준비하는 자세로 기회를 기다리면 자신의 인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젊었을 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얼마나 좌절했는지 몰라요. 제가 지금처럼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암울해도 딛고 일어서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기회를 잡으려면 열심히 공부하면서 준비해야 돼요. 그리고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갖고 임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시력은 2.0라는 이영옥학우..
시각장애인 복지에 힘쓰는 열정 정말 존경스럽네요^^

 

대전·충남 / 최요한 기자 tabbyworld@knou.ac.kr

출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보사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