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실 습격사건⑭]

“여행은 다른 것을 수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하죠”

김진환 무역학과 교수

 

 

▲ 김진환 교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자기실현을 중요시여겼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기대감을 갖고 자기실현의 방법을 고민해 현실화하면 자기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김진환 무역학과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김 교수는 연구실 방문과 인터뷰 요청에 난감해하면서도 미리 보낸 질문지에 답변을 준비해놓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실은 조금 어수선해 보였다. 곧 완공될 대학본부 본관으로 이사가기 때문이란다. 연구실 한 편에는 요즘 관심 있게 읽고 있다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련 서적과 영국 유학당시 학위 취득을 기념해 찍었다는 사진이 눈에 띄었다.

무역학과 소개 좀 해달라
현대 모든 국가들은 무역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교환하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세계화 조류 속에서 국가 간 재화와 용역 이동은 필수불가결한 경제행위이기도 하지요. 특히 국토가 좁고 자원도 빈약한 우리나라는 어떠한 형태로든 타 국과 교역활동은 필수지요.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소득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무역의존도가 아주 높습니다. 즉 모든 산업이나 경제활동이 무역과 연관돼 있는 것을 의미하죠. 무역학과는 이러한 국가 경제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무역인력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무역현장에서 전문성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경영·무역 이론과 실무적 절차를 배울 수 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했다는데
학부시절에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20대 중반 떠난 영국유학에서 디플로마, 석사, 박사는 국제물류로 취득했어요. 이는 무역 계약 성립 후 실무적 차원의 재화의 교환과 깊은 연관이 있어요. 현대는 생산과 소비, 유통 과정에서 물적 유통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무역에서도 국제물류에 대한 연구는 중요하지요.

영국 유학생활은
20대 중반 과감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평소 서양문화와 여행, 외국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고 있었어요. 문학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하던 서구사회를 직접 체험하며 시야도 넓히고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격려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생활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2주간 밤샘하며 논문에 몰두하기도 했고요. 게다가 수많은 외국학생들과 교류하며 이국적 정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지요.

평소 여행을 자주 즐기던데
외국과 교역하는 무역인으로서 여행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문화, 생활 등 환경이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인만큼 서로를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무역 성과도도 달라진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수출자와 수입자를 찾는 과정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마지막 과정까지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는 무척 중요합니다.
따라서 판매시장이자 구매시장으로서 외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갖춰져야 합니다. 문화·어학·상거래 관습 등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익히고 있어야 해요. 그 다음에 실제 무역인으로서 교류가 이뤄져야합니다.
그래서 무역학과 학생들에게 외국 여행은 기본입니다. 자연히 문화·사회·언어·경제·관습 등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되도록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인상에 남는 여행지는
영국 런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게 런던은 문화적 충격을 준 도시였습니다. 유학시절, 히드로 공항에 내려서 피카댈리행 지하철을 탔을 때 앞좌석의 여성이 빅토리아시대 깃털모자를 쓰고 있더라고요.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 그 모습이 낯설고 신기해서 지금까지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어요.
런던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지만 보편적 상식의 바탕 위에 인간존중과 이해가 기본적으로 전제된 다문화 사회이지요. 그곳에는 서양인, 아프리카인, 이슬람, 인디안, 중국인 등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있어요. 그만큼 런던은 다양성과 인간에 대한 관용을 주축으로 현대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다니면서 느낀 점은
주로 유럽여행을 많이 다녔는데요, 여행하면서 특히 유럽인의 정신세계에 주목했어요. 중세 르네상스 이후 서양인의 인간존중, 평등, 박애 등 가치관에서 동양과 차이가 느껴져요. 유럽사회가 그런 측면에서 동양과는 다른 측면으로 발달됐다고 느꼈고요.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문명에 대한 관련 책들을 많이 사두고는 아직 읽지는 못했네요(웃음).

여행다니며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던데
제 교수 홈페이지에 보면 란이 있어요. 여행 다녔던 곳 사진과 글을 올려두는 코너죠. 지금까지 여행기를 100페이지 정도 적어둔 것 같네요. 200페이지가 되면 책을 출간할 생각인데, 조금 더 써야겠지요. 가급적 여행을 다니면서 작성하고 싶은데, 바쁘다보니 여행갈 시간이 없어 쉽지 않네요.

여행의 좋은 점은
한 국가에 일정기간을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면서 나와는 다른 세계를 포용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거든요. 다른 것을 수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죠. 언젠가 필리핀 마닐라 길거리에서 구입한 <인간과 제국>이라는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오더군요. ‘인도의 네루가 영국 지배에 대해 한 가지 고마워하는 것이 있다면 바깥세상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여행을 통해 우리 스스로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 책이 있다면
최근에 읽는 책 중에서는 피에르바야르의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이 있습니다. 즉 여행을 가지 않고 여행에 대해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식이죠. 예로 <동방견문록>과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들고 있지요. 여행을 위해 굳이 현지에 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즉 원격관찰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무역과 관련된 책은 고전적인 차원에서 베니스 출신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을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의 실제유무를 떠나 무역과 여행가로서 마르코폴로의 여정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외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외국과의 교역을 하는 무역인으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연구실에서는 무엇을 하나
여타 교수님과 마찬가지로 저는 연구실에서 주로 우리 대학 교육업무를 봅니다. 강의준비, 출제, 교재집필, 학보 특강 집필 등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학사업무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간혹 쓸쓸하기도 해요. 그럴 때면 출석수업이 많이 기다려지지요. 학생들 얼굴 보면 반갑고요.

혹시 기억에 남은 학생이 있나
한국의 고용주에게 월급을 받지 못해 곤란해 하던 중국출신 재학생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 학생에게 일을 그만두게 하고 새로운 직장을 소개해줬죠. 그리고 대학원도 추천해줬고요. 지금은 어엿한 박사가 돼 한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사한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이런 사례처럼 우리 대학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린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노력하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학인 거죠.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해소하는 동시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개방형 원격 교육기관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터넷과 SNS환경의 괄목한 발달은 원격교육기관으로서 우리 대학이 가지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죠. 현재 우리 대학에는 신입학보다 편입학이 많은데 이것은 성인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기회를 우리 대학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교육연구 외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역시 독서 아니면 여행을 하는 것 같네요. 항상 분주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역마살이 낀 것 같다는 말도 들었어요. 부산서 강의하고 김포에서 다시 인천이나 서울 뚝섬으로 가서 강의하는 식이니까요. 그 강의에 여행까지 다니니 역마살이 꼈다는 우스개소리를 들을 만 하지요.
또한 틈틈이 마라톤을 하기도 해요. 마라톤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하던데, 25년쯤 한 것 같아요. 풀코스를 뛰기도 하지만, 주로 하프를 뛰었어요. 최근에는 그냥 하루에 2시간 정도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걷고 왔어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방송대인의 인간성 회복을 주문하고 싶어요. 현재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상당수 학생들이 인성함양은 뒷전인채, 오로지 지식전달 수단으로 방송대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대인 만큼은 순수하고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면 해요. 위와 유사한 맥락에서, 방송대인이 된 이상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방송대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방송대인의 참 모습일 겁니다. 착하고 여린 방송대인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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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마일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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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정심(평기허심) 박치우 2020.10.06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정심(평기허심) 박치우







    국립 한국방송대학교에 한국사학과를 개설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겨레의 역사인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겨레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고 발전할 수 있다.

    역사를 알면 누리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