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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이 스트레스 해소법”-손판철(일본 4) 학우 인터뷰

한알맹 2011. 12. 12. 17:14

“새로운 도전이 스트레스 해소법”




고교시절, “지금 성적으로는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당시 담임선생님 말에 손판철(일본 4) 학우는 망연자실했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꽤나 좋았던 터라 부모님 근심도 컸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부모님께 속죄하는 길이란 마음으로 주경야독했다. 그러던 지난 1982년 우리 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지역대학이 없었고 협력대학에서 출석수업을 받았죠. 울산지역은 협력대학이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였어요. 거리가 멀어 아예 휴가를 내고 근처에서 하숙하며 출석수업을 받았어요.”

손 학우는 울산에서 진주로 가는 도로가 막혀 시험을 못 본 적도 있고, 잦은 해외 출장으로 등록은 했지만 시험을 못 친 경우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버스에서 내려 부리나케 뛰어갔지만 이미 입실시간이 지났더군요. 경상대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졸업은 ‘당연히’ 늦어졌다. 결국 손 학우는 그 당시 방송대 재학 연한이었던 10년을 넘겨 제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학칙이 개정되면서 재입학 기회를 얻게 됐다.
부모님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손 학우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어느덧 6개 학과(행정·법학·경제·교육·청소년교육·경영)를 졸업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것도 모자라 손 학우는 지금 일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금은 옛날과 달리 평생학습 시대입니다. 제게 공부란 일종의 취미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이 제 삶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며 볼 수 있게 된 것도 그 결과 중 하나고요.”

손 학우는 울산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에서 전산화 개발 및 협력회사 지도·보안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지금 하는 일에도 우리 대학에서 얻은 지식들이 큰 도움되고 있단다.

“배운 지식을 200% 직장에서 활용하고 있어요. 행정학·법학·경영학 지식은 업무와 바로 연결되고, 통계·분석적 지식은 업무시스템을 분석할 때 유용하죠. 특히 타 학과 수강을 통해 공부한 컴퓨터 관련 전공 지식은 회사 전산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과제물 작성하면서 익힌 능력은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거나 발표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요.”

요즘 손 학우는 출·퇴근 길이나 쉬는 시간 틈틈이 매체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스트레스’죠.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생활에 변화를 줘보는 것도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틀에 박히거나 반복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용기를 가져본다면 거기서 얻는 기쁨도 클 겁니다. 방송대 재학이 그런 기쁨을 안겨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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