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감동편지] 살아가는 평생 양식을 주신 문원선생님에게

한알맹 2012. 6. 27. 13:15

살아가는 평생 양식을 주신 문원선생님에게


경기대학 농학과 4년 정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연들이 많다. 세상을 처음 만나면서 부모님을 만나고 살아가면


서 매일 다른 인연을 만난다. 우리 학교의 특징인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곳이다. 전에 다른 곳에서 공부하고 다시 시작한 분들도 많다. 이 역시 새로운 인연이다.


 나도 73학번으로 공부하다 늦게 농업분야에 있게 되다 보니 다시금 농학과로 입학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해온 공학에서 생명을 다루는 농학을 우리학교에서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분야를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었지만 다녔든 학교와 달리 사제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유일하게 한 학기에 한번 있는 출석 수업으로 만나는 것이 유일한 게 흠이었다. 이제 4학년이 되면서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에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지나온 시간을 황금으로 만들어 주신 스승이 계시기에 오늘은 너무 행복하게 느껴진다.


 주로 원예 분야를 강의하시고 있어 1학년부터 지금까지 매학기 출석 수업을 받아오고 있다. 4년 동안 출석 수업을 받아보면서 느낀 것은 지금도 이런 분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스승을 신기하다. 라는 불경스런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 많이 사라진 사제의 정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느끼게 하는 분이라 다른 단어가 생각나질 않는다. 


 학교라는 곳은 지식을 전달받고 평가받는 곳이지만 학교를 구성하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은 바른 인성이 형성될 때 학문도 사회도 건강하게 된다. 학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4년 동안 가르쳐 주신 문 원 교수님이야 말로 공부도 사람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분이라 무어라 감사하다 표현할 수 없다.  


 3학년 수업 중 생활원예가 있다. 수업 중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반려동물이 있듯 자신과 같이 갈 수 있는 반려동물을 살펴보고 주변에 자신과 함께할 반려식물을 선정 시 한편을 제출하라 하셨다. 학우들이 조금은 당황했지만 선생님의 깊은 식물사랑을 공감하게 되어 모두 주옥같은 글을 제출하게 되었다.


 이 시는 선생님이 우리들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 세상을 보게 하신 것이었다. 늦은 나이지만 다시금 풋풋한 소년소녀로 돌아가는 기쁨과 농학도가 되어야 하는 마음을 갇게 하긴 고마운 분이다. 이 제출된 시를 평생 가져가야 할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학우들이 한권의 시집으로 만들게 되었다.


 문원 교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식물을 사랑하는 방법과 우리 삶이 푸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한 스승님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현자는 거지에게 한번 먹을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얻고 이것을 빵으로 만들어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 준다고 했다. 농업인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법과 선비로 문방사우로 마음을 채우는 방법을 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리는 스승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 


응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평생 가슴에 세긴 문 원 선생님에게 보내고 싶은 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