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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는만큼 즐겁다

한알맹 2011. 2. 1. 14:57



안녕하세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블로그 지기입니다.
방학이 한 달 가량 남았는데요~ 방학 동안 다음 학기를 준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직장일과 일상생활에 바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 힘들었다면 잠시 떠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충전해보세요~^^  

이번 방학특집에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방송대인을 위한 TIP’을 다뤄봤습니다.
가상의 인물 ‘방송이’를 통해 해외여행을 저렴하고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보람찬 방학나기- ③]
 
해외여행, 아는만큼 즐겁다



▲ 나리타 국제공항 버스 승강장

열심히 달려온 당신! 떠나라!

졸업을 앞둔 방송이(국문 4, 36세) 학우는 방송대에서의 지난 4년을 되돌아보다 그동안 대학생다운 경험을 한 적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를 대학생보다는 공부하는 주부라고만 생각하고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외면했다는 후회가 됐다. 대학생다운 패기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한채 이대로 졸업하게 되는구나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카페에 실린 ‘한 아줌마의 해외여행’ 수기를 보고 가슴이 설레었다. 같은 나이의 학우가 혼자서 해외 이곳저곳을 다니며 쓴 여행기를 보니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을 고민하던 방 학우는 한번 대학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혼자 가는 해외여행을 결심했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친정에 잠시 맡기고 여행을 떠나기로 남편과 의견을 나눴다.

방 학우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비자(visa)가 필요없고 시차가 없어 부담없는 일본을 가기로 했다. 일본어는 전혀 못하지만 같은 한자권이라 어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최근에는 웬만한 중요지명이 한글로도 표시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회사에 나가야하는 방 학우가 시간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직장과 가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은 없을까?’



TIP 방송이 학우와 비슷한 처지의 학우가 많다. 직장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밤도깨비 여행’이나 ‘주말 여행’을 검색해보자. 토요일 새벽, 인천공항을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는 1박3일의 저렴한 여행상품이 많다. 보통 우리나라와 가까운 홍콩, 상해, 도쿄, 오사카 등으로 떠나는 여행상품이 많다.
밤도깨비 여행의 대부분은 숙박과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숙박의 경우 민박과 호텔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기도 하니, 구미에 맞는 것을 고르면 좋다. 단, 무조건 저렴한 곳을 고르지 말고 숙소가 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지를 확인하자. 또 번화가에 위치한 숙소는 교통비도 적게 들고 이동하기도 편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도쿄로 가기로 한 방송이 학우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한 도쿄 밤도깨비 여행상품을 선택했다. 일본만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사쿠사나 화려한 하라주쿠, 일본의 대학가, 서점 등을 관광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복잡하다고 소문난 일본 지하철을 잘 탈 수 있을지 걱정됐다.



▲ 도쿄대 중앙학생식당

TIP 1. 해당 나라의 교통 이용법을 미리 파악하고 간다면 훨씬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해당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를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검색된다.
일본의 경우, 지하철 회사가 정해져있어 갈아탈 때 같은 회사 라인이 아니라면 표를 다시 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지하철 노선이 동네 구석구석 뻗어있어 이에 대해 제대로 파악만 하고 간다면 돈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JR(우리나라의 철도공사 격) 라인에서 판매하는 JR One Day Free 티켓은 JR노선을 하루동안 마음껏 탈 수 있다.
상해의 경우, One Day Free 티켓이 있어 하루동안 1호선부터 10호선까지 횟수 상관없이 마음껏 탈 수 있다.


홍콩의 경우 여행자용 Air Expree Toutist Octopus 카드도 있다. 이 카드는 14일 이내로 머무는 여행자만 사용이 가능하다. 50달러의 보증금을 포함해 판매하고 있으며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카드로 MTR(Mass Transit Railway, 홍콩 지하철)도 3일간 횟수 제한없이 이용 가능하다.
2.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큰 도시의 경우, 주요 역에 한글로 안내표시가 돼 있다. 또 상해나 홍콩의 경우는 중국어와 함께 영어도 표기 돼 있다. 하지만 상해에는 관광지를 제외하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으니 주의하자.



혜택 많은 국제 학생증

여행준비를 하던 중 방송이 학우는 ‘나이가 들어도 국제학생증이 발급되지 않나?’란 생각에 국제학생증 발급 단체인 ISEC(http://www.isecard.co.kr/)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박물관, 미술관을 관람 시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적게는 10% 할인에서 전액무료관람도 가능하고 유스호스텔, 유레일패스 예약 시 할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TIP 국제 학생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다.
국제 학생증은 학생이기만 하면 발급되므로 나이 제한이 없다. 따라서 방송대 학생 중 나이가 많은 학생들도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제 학생증을 통해 국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출입 할인은 물론 철도 이용에도 많은 혜택이 있다. ISEC 홈페이지에서 국가와 도시별로 국제학생증 할인이 가능한 기관이 검색 가능하니 출발 전에 확인해보자. 또 홈페이지에서 간간히 이벤트를 통해 여행상품도 추첨하고 있다.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방송이 학우는 회사 일을 끝내고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남편이 며칠 동안 먹을 밑반찬을 만들고나서 여행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여권과 항공권, 호텔 예약권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가방에 넣었다.

TIP 여권은 분실 할 것을 대비해 복사본을 한 장정도 준비해가면 좋다. 옷은 카디건 등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챙겨 현지 날씨 변화에 즉각 대비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1회용품으로 가져가는 것도 요령이다.

정신없이 짐을 꾸리고 나니 어느덧 밤 11시. 여행사 측으로부터 비행기 시간은 새벽 2시지만 이륙하기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방송이 학우는 과연 내가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불안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해외여행, 아는 만큼 즐겁다

야간비행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 착륙한 건 새벽 4시 반. 방 학우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쿄 도심으로 가기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나리타에서 신주쿠까지 운행하는 리무진도 있지만 가격이 3천엔으로 다소 비싸 전철을 타기로 했다. 급행전철인 케이세이 선을 탔다.

TIP 일본은 전철과 지하철을 정확히 구분해서 운행한다. 지상에서 다니는 열차는 전철, 지하로만 다니는 열차는 지하철이다. 같은 역 이름의 전철과 지하철이 따로 존재하니 이점을 유의하자. 일본의 경우를 제외하고 지하철과 전철의 구분을 정확히 하는 곳은 드물다. 혹시 길을 모를 때는 역에 상시 대기 중인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고급 영어실력은 필요 없으니 자신의 영어실력을 걱정하지 말고 궁금한 것은 거침없이 물어보자.

도쿄 시내를 들러보던 방송이 학우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그림책을 사주기 위해 서점을 찾아 들어섰다. 둘러보니 만화부터 전문 서적까지 없는 게 없다. 그런데 그림책 한권에 겨우 230엔밖에 하지 않는다?!


TIP 여행지에서 누리는 즐거움 중 그 나라 책을 사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구입함으로써 지식습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일본은 기업화된 헌책방이 있을 정도로 서점산업이 잘 발달돼있다. 헌책도 새책 못지않게 깨끗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물로도 손색없다. 가끔 헌책방에서 시중에서 절판된 책을 찾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중국은 고문서의 보고다. 상해의 복주루에는 고서점과 책방들이 즐비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희귀한 고서적뿐만 아니라 그림, 도자기 등을 살 수 있으니 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발품을 팔아 해외에서 보물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단 고가의 상품인 경우에는 입국 시 세관신고를 해야 한다.

아이와 남편에게 선물할 책을 사고 난 뒤 방송이 학우는 일본 지성의 산실이라는 도쿄대학으로 향했다. 도쿄대학의 유명한 붉은 문에서 사진을 찍고 학교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다른 일본인들과는 달리 수수한 옷차림에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도쿄대 재학생들이 보였다. 방 학우는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이제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의 모습을 보자 마음속에서 뭔가 뭉클하게 올라온다.
‘나도 방송대학원에 진학해 볼까?’


TIP 방문한 국가의 대학에 갔다면 학생식당을 이용해보자. 우리나라 대학과는 어떻게 식단이 다른지 알 수 있고 게다가 가격도 싸다. 또 성격이 활발한 학생들을 만난다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학생식당은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공휴일에 식당을 열지 않은 곳이 많으니 미리 알아보고 출발하자. 또 대학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은 주위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실용적인 것들도 많으니 선물이 고민된다면 대학기념품을 떠올려보자.

도쿄대학을 나와 우에노 공원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두 명의 경찰이 방송이 학우를 가로 막았다. “패스 포-토, 패스 포-토”라며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아 여권을 보여 달라는 것 같다. 그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당혹스러웠다.


TIP 1. 외국에 나가면 간혹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당황해할 필요가 없다. 불법체류자를 찾아내기 위한 경찰의 불심검문이다. 여권을 보여주고도 의심이 된다며 경찰서로 가자고 할 때는 경찰의 신분을 확인한 후 따라나서는 것이 좋다. 보통 신원 확인만 되면 바로 풀려난다. 하지만 경찰서에 억울하게 억류된다면 영사관에 연락하자. 각 국의 영사관 전화번호는 항상 소지하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2. 외국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 근처 경찰서를 찾으면 된다. ‘여행자인데 물건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하면 경찰이 Police Report 용지에 분실내역을 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 돼 있다면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금 산정액이 물건을 잃어버린 상황과 물품에 따라 다르니 여행자 보험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억을 공휴해보세요

방송이 학우는 이번 여행을 오래 기억하고자 전철보단 발로 걸으며 그 지역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을 그렸다. 방 학우는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사람의 모습, 역 앞 횡단보도에 서 있는 수백명의 사람들, 오래된 일본 가옥 등을 스케치했다. 또 우리나라와는 다른 지하철 모습과 차표를 일일이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TIP 여행의 추억을 오랫동안 남기고 싶다면 블로그나 활동하는 카페에 여행 후기를 남기는 것은 어떨까.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여행 팁을 줄 수 있다. 또 여행 후기를 책으로 엮는 방법도 있다. 글과 사진을 전문 업체에 전송하면 자신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방송이 학우가 3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인천으로 돌아온 시간은 월요일 새벽 5시. 몸은 피곤하지만 방 학우에겐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방송이 학우는 이번 여행이 앞으로 학업을 계속 해 나가는데 큰 힘을 주는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하며 서울로 향했다.


여러분도 남은 방학동안 가까운 나라로 여행 한번 다녀와 보세요~~^^

 

김수진 기자: neunga99@knou.ac.kr

2011년 1월 31일에 학보사에 실린 내용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