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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방송통신大 학위 수여식, 이색 졸업생 눈에 띄네

한알맹 2012. 2. 21. 12:36


[보도자료] 방송통신大 학위 수여식, 이색 졸업생 눈에 띄네


최고령 28년생(84세), 최연소 92년생(20세)
부부 졸업자, 8개 학위 소지자, 재소자 최우수성적
현직 울산시교육감, 외국인 서울대학원 출신자 등



오는 22일(수) 오후2시 올림픽체조경기장,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조남철·이하 방송대)의 2011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이색 졸업생들이 대거 눈에 띄어 화제다.
작년 50만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올해 22개 학과에서 19,399명이 추가로 졸업한다. 이로서 학부 졸업생 수는 528,234명으로 전국 최대 인원이다. 석사과정인 대학원은 실용영어학과를 포함 9개 학과에서 276명이 졸업한다. 학위수여식 또한 전국의 학생들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대규모의 졸업행사가 될 예정이다.

20세 VS 85세 졸업생
최연소 학생으로는 이제 갓 20살이 된 92년생이 있고, 최고령 학생으로는 85세가 된 28년생이 있다. 태어난 시기는 반세기가 넘게 차이 나지만 각자의 목표를 향해 공부해 같은 날 학사모를 쓰게 됐다.

법학과 이동욱(20) 씨는 중학교를 마치고 대입검정고시를 치러 바로 합격했다. 공무원이 꿈이라 학교 수업을 듣는 시간 이외에는 자신의 꿈인 공무원이 되기 위해 도서관에서 꾸준히 시험준비를 했다. 이 씨는 “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 공무원 응시자격이 되어 도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졸업을 앞두고 이미 교육대학원에 합격한 상태다. 교직에 대한 관심도 있어 도전했단다. 군대 영장도 나온 상태라 대학원을 다니다가 입대를 할 예정인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이다.

6남매의 자녀를 둔 최고령 학생인 권춘식(85) 씨의 경우는 20살인 막내 손주가 이번에 대학에 입학했다. 손주 뻘과 같이 졸업을 하는 셈이다. 2007년 입학해 5년 만에 졸업하는 것으로 대구경북지역대학을 직접 오가며 공부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졸업을 앞두고 한문과 철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 이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하기 위해 경북지역의 대학원에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하지만 “또 도전해야지. 철학이 재밌다”라며 크게 웃으시는 권씨의 얼굴에는 80대 청년의 패기가 느껴졌다.

부부 학부 졸업생 VS 부부 석사 졸업생
방송대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부모와 자식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함께 재학 중인 경우가 많다. 올해에는 부부 졸업생인 두 가족이 눈에 띈다.

-부부 학부 졸업생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부부는 경영학과 김시보(59) 씨와 교육학과 김남연(53) 씨다. 김씨 부부는 결혼 전에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원했던 대학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 성실한 남편은 중견 기업체의 임원이 되었고, 부지런한 전업주부인 부인은 공인중개사, 보육교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열중했다. 미련이 남은 부부는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입학하여 같은 날 졸업하게 되었다. 남편 김씨는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딸의 도움으로 마칠 수 있었고, 아내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앞으로 있을 청소년 상담사 자격을 위해 시험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 부부 석사 졸업생
석사 학위를 받는 부부는 행정학과 송정호(44) 씨와 가정학과 유을선(41) 씨다. 송 씨의 회사 특성상 근무지가 자주 바뀌어 자기계발 또는 취미생활로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부인 유씨는 1998년부터 학부 가정학과를 시작으로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의 대학원을 다녀 졸업에 이르렀다. 남편 또한 1999년부터 농학과를 시작해 사이버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의 행정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송 씨는 “세 자녀에게 공부하는 아빠, 엄마의 모습을 보여 자연스럽게 가정교육으로 이어졌다”며 “졸업식 후 바로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지속적인 학습의 열정을 내비쳤다.

평생학습상 수상자
- 고령자부문, 장애학생부문, 최다학위부문, 장기학습부문
방송대가 가진 장점으로 인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연장자를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고령자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 둘째, 원격교육 중심이다 보니 장애우들이 가정에서 수업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셋째, 한 학기에 35만원 정도이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많은 학생이 많아 여러 개의 학위를 보유한 학생이 많다. 마지막으로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수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방송대는 평생학습상을 제정하여
고령자부문, 장애학생부문, 최다학위부문, 장기학습부문의 학생에게 시상하고 있다.

고령자부문 수장자는 앞서 말한 권춘식(85) 씨, 장애학생부문 수상자는 교육학과 오정석(52) 씨로 1급 지체장애우로서 불편한 몸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최다학위부문 수상자는 1994년부터 컴퓨터, 농학, 행정, 경영, 환경보건, 경제,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고 이번 학위를 포함하여 8개 학위 취득한 관광학과 이강운(62) 씨가 수상한다. 장기학습부문에는 박종희(43) 씨는 바쁜 회사생활로 27학기를 다니고 영문과를 졸업하게 수상하게 되었다.

  또한 졸업생 중 최우수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수여되는 졸업최우수상은 행정학과 원종숙(45) 씨와 가정학과 윤빛나(26) 씨가 차지했다.

기타 특이 학생
  수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서울대 대학원 출신 중국인 졸업생 등 이색 졸업생이 눈에 띈다. 특히 무역학과와 관광학과에는 각기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 두 명이  4.3 만점에 4.0점을 넘는 우수한 성적을 획득해 학과최우수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