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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취재]관광학과 전국네트워크 한탄강 래프팅 도전!

한알맹 2016. 7. 29. 18:26

 

 

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이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이다. 그래서 학교 현관 출입문 유리 상단에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붙이고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실천정신을 불러 일깨워 주려고 노력했다. 나 스스로도 새로운 분야에 대해 두려움을 이겨가며 또 과감히 실천하며 세상을 살아 왔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 윈드서핑도 배웠다. 한강변에서 기초교육을 받고 한강을 몇 차례 가로지르며 왕복하기도 했다. 그 당시 느낀 점은 “무엇이든 제대로 배워야지 대강 배워서는 안 되겠다”였다. 배 위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바람을 이용해서 내 뜻대로 배의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게 쉽게 되지 않았다. 구명조끼는 입고 있었지만 깊은 수심이었기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방송대학교 관광학과 전국 네트워크 1일차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학생들. 이 사진은 3조 강사가 촬영한 것이다.

 

얼마 전 한탄강 래프팅에 도전할 기회가 있었다. 말이야 도전이지만 첫 경험이니 맛보기 정도라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바로 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전국네트워크에 참가한 것이다. 집결 장소는 철원군 고석정 인근이다. 교육장 아래 한탄강을 내려다보니 얼마 전 강우로 수량이 많다. 그런데 흙탕물이다. 3시까지 집결인데 회원들이 전국에서 모여서 인지 기초교육이 1시간이나 늦게 시작되었다.

 

기초교육이 간단하다. 헬멧과 구명조끼 착용법, 보트에서 떨어졌을 때 행동 요령이다. 10분 정도 교육을 마치고 장비 세 개를 지급 받았다. 헬멧을 쓰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한탄강 중류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교육장과 래프팅 장소가 다른 것이었다. 버스 이동 중에 보니 래프팅 인근 장소에 자리잡은 업체도 있었다. 한탄강에서만 30여개 업체가 활동 중이라고 한다.

 

 

 

버스에서 하차하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커다란 보트. 10명이 한 조가 되어 보트를 들고 래프팅 시작 장소까지 이동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한탄강에 띄워 래프팅 시작 준비를 하고 있다. 래프팅에 참가한 학생들 얼굴을 보니 즐거운 표정보다는 잔뜩 겁먹은 표정이다. 래프팅에 대한 기대도 되지만 거친 물살에 몸을 내맡기려니 걱정도 되었으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강사는 우리 조를 보트에 오르게 한다. 강사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했는지 남성들을 앞자리에 위치하게 한다. 그리고 노 잡는 방법, 노 젓는 방법, 우현, 좌현, 양현 용어를 가르쳐 준다. 또한 보트를 회전시키는 방법도 알려준다. 보트 안 고리에 한 쪽 발을 고정시키고 나머지 발로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도 처음 배웠다.

 

강물 흐름이 약한 곳에서 노젓기와 보트 이동, 회전을 몇 차례 연습하더니 곧바로 물살을 따라 이동한다. 본격적인 래프팅 시작이다. 물살이 빠른 곳과 여울이 심한 곳에서는 덜컹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10명이 합쳐 이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 이제 앞자리에 남자들을 배치한 이유를 알겠다. 앞자리에서 노젓는 힘이 중요하고 스릴도 있지만 강물을 가장 많이 뒤집어쓴다.

 

 

 

한탄강 래프팅의 좋은 점은 래프팅하면서 한탄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묘한 바위, 절벽 주상절리, 벽을 타고 오르는 돌단풍, 폭포 등이 바로 그것. 다만 아쉬운 것은 이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고 눈으로 즐기고 마음속에 담아야 한다. 왜냐하면 간단함 복장을 하고 모든 소지품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 보트가 뒤집힐 경우에 대비해 귀중품은 소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이런 것인가? 물살이 빨라 보트의 속도가 빠르면 흙탕물 속이지만 즐거운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물살이 느리면 심심하다. 강사는 추억을 간작할 사람은 물에 빠져 내려가라고 한다. 한 명이 실천에 옮긴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강사는 우리에게 보트 위에서 양반다리를 취하라고 한다. 일부러 빠뜨려 래프팅의 추억을 남겨주려는 것이다. 잠시 후 학생들을 물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보트 위로 다시 건져 올린다.

 

우리의 래프팅, 한탄강 5.5km의 거리를 1시간 동안 즐겼다. 그러나 첫 도전을 마치고 보니 반성할 점과 아쉬움도 있다. 이것은 관련업체가 개선할 점이기도 하다. 승선 전 준비운동이 부족했고 온 몸에 물 서서히 적시기를 하지 않았다. 사전교육이 좀더 철저했으면 한다. 노젓기를 승선 후 한 것은 선후가 바뀐 듯싶다. 래프팅을 통해 단결력, 협동심, 인내력 등을 키우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면 지인들끼리 한 조가 되어 래프팅을 즐겨야 한다. 그래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 밖에 아쉬운 점도 더 있다. 비 온 뒤라 한탄강 수량은 많았지만 흙탕물인 점, 구명조끼를 일광소독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다보니 냄새가 났고, 한탄강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강사가 남겨준 보트 위 사진 한 장이 전부라는 점, 래프팅 후 곧바로 샤워를 하지 못하고 버스로 이동하니 버스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점 등이다. 한탄강 래프팅 도전, 뜻 깊은 경험이었다. 계곡물이 비교적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물살도 빨라 래프팅에 좋은 곳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래프팅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