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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우리 대학 꽃할배, 꽃할매 열공 바람~

한알맹 2014. 1. 7. 15:39

 


공부가 즐거워요, 노년에 부는 열공 바람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상공비서관을 지낸

전기영(84)씨는 올 2월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다.

올해로 16년재 늦깎이 상아탑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는

1년에 단 두 번, 도서관이 문 닫는 설·추석 명절에만 집에 머무른다.

1999년 방송대에 들어간 전씨는 일어일문·영어영문·경영·법학 4개 전공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다섯 번재 전공은 경제학이며, 앞으로 불어불문학에도 도전한다.

 

방송대에는 아흔이 넘은 학생도 있다. 지난해 2학기 일문과 3학년에 편입한 정한택(92)씨다.

72년 방송대 개교 이래 입학생 240만 명 중 최고령이며, 한국의 1세대 심리학자로 꼽힌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의 조표를 공부에서 찾는 '꽃할배·꽃할매 대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정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정책연구실 박사는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고령자의 건강도 좋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노년 향학열은 자연스러운 추세다.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

고령 학생의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등을 목적으로 고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를 치는 고령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진철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 교육연구관은

"젊은 시절 못 배운 설움을 풀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라고 했다.

 

꽃할배·꽃할매 학생들이 꼽은 대학생활의 애로사항으로는 컴퓨터 실력이다.

등록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방송대는 한 학기 35만~40만원 정도지만,

정규 4년제 대학은 학기당 400만~500만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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