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요? 행복한 30대를 위한 첫걸음이었죠 !

한알맹 2010. 12. 17. 14:43




안녕하세요 블로그 지기입니다.
이 글은 2010년 9월 6일 한국방송통신대 학보사에 실린 글입니다.



맹자는 배움이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샘에 이르지 않으면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며 계속해서 배울 것을 강조한 것이다.
마르지 않는 학구열로 졸업의 결실을 맺은 2009학년도 후기졸업생 6천401명. 이들 중 수석 졸업에 빛나는 문상현(영문 졸) 동문과 평생학습상을 수상한 김복필(교육 졸) 동문을 만나 학업을 통해 찾은 ‘행복’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방송대요? 행복한 30대를 위한 첫걸음이었죠!”
2009학년도 후기졸업 수석졸업자 문상현(영문 졸) 동문


장학생들은 다르다. 학업 계획에서부터 공부 방법까지…. 이미 수강신청 단계에서부터 자신에게 적합한 교과목을 선택하고, 시험일정 또한 고려한다. 공부 역시 하루 몇 시간씩 꾸준히 학습하는 ‘성실형 학습자’가 대부분이다.

2009학년도 후기졸업 수석졸업의 영광에 빛나는 문상현(영문 졸) 동문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내심 수석 졸업을 목표로 공부를 했었다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지난 2007년 친구의 권유로 우리대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문 동문.

“공군장교로 재직 중이던 친구 녀석이 알고 보니 우리대학에 다니고 있더라고요. 등록금도 부담 없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어찌나 강력하게 추천을 하는지 2차 모집에 부랴부랴 준비해 입학하게 됐죠.”

하지만 별다른 준비 없이 입학한 그에게 원격교육시스템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결과 역시 처절했다. All ‘F’를 맞은 것이다. 적잖은 충격에 2학기 등록 대신 과감히 영국행을 선택했다.

“그 때가 딱 서른살이었거든요. 비행기 값을 포함해 달랑 200만원을 들고 영국에 가서 반년을 지냈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해요. 젊었으니까 가능했을 일이지만요.”


그 덕분에 유명 출판사에서 여행서를 출판하기도 했다고.그렇게 ‘행복한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학업을 재개, 계절수업을 포함해 2년 반만에 학업을 마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대에는 학업보다 사회참여에 좀 더 가치를 뒀었어요. NGO 활동이며 갖가지 봉사활동에 ‘미쳐있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부는 등한시하게 됐고요. 진로를 고민하며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찰나 우리대학을 만나 인생이 달라진거죠.”

영국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공부에 멈춤은 없었다. 하루 5~6시간 ‘성실한 학습자’가 돼 공부해나갔다. 그 결과 5학기 내내 평점 4.0 이상을 유지하며 장학금 또한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공부해보겠다고 마음먹고는 계획부터 철저하게 수립했고 그에 따른 평가도 했어요. 그 결과 교재는 적어도 3번 이상, 강의는 2번 이상 집중해 보고, 들어야 한다는 걸 알았죠.”

그렇게 하면 정말 부담없이 시험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인터뷰는 자칫 학우님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기자의 짓궂은 농담에 ‘학업 위기설’을 털어놓는가 하더니 이내 공부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한 교과목 선택이 중요한데요. 저의 경우 의욕에 앞서 일본어기초를 선택했다가 어려워서 혼났어요. 또 영문학과 과목 중 문장구조론은 공부를 해도 해도 시쳇말로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그 때 공부가 참 힘들구나 느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험까지 치르니 역시 노력은 결과를 배반하지 않더라고요. 그게 공부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우리대학 입학과 함께 시작된 30대를 학업을 통해 ‘참된 행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시기로 만들어 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문 동문은 거듭 강조했다.

“방송대는 제게 공부의 즐거움에 더해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인내와 성실함의 가치를 몸소 체득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제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인생에 있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공부하면서 얻은 어학능력에 더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삶의 자세까지 배운 셈이니까요.”

자신의 권유로 올해 우리대학에 입학한 남동생이 첫 학기부터 장학생이 돼 기쁘다는 문 동문은 대학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한마디했다.

“우리대학에도 젊은 학생들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어요.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대학 차원에서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사회 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해 활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선정 기자 factmania@knou.ac.kr 

    출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보사 
http://news.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