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문화교양학과 정준영 교수의 격려 메세지

한알맹 2013. 6. 17. 16:15

 

 

 

 

초여름 무더위와 더불어 문화교양학과와 함께 하셨던 올 1학기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기존에 재학하고 계셨던 분들은 한 학기만큼 좀 더 편안해지셨을 것이고

올해 새로 문화교양학과에 몸 담으신 분들은 문화교양학과의 분위기가 조금은 덜 낯설어지셨을 텐데요.

때 이른 폭염을 헤치고 공부에 몰두하시느라 혹시 건강은 해치지 않으셨는지 염려됩니다.


문화교양학과에서 보낸 2013년 1학기 어떠셨습니까?

기대하셨던 만큼의 즐거움과 보람 얻으셨는지요?

더 많은 분들과 더 자주 뵙고 이런 저런 말씀 나누고 싶었습니다만

온라인 대학의 한계를 온전히 뛰어 넘기는 힘들더군요.

앞으로도 학과에서는 직접 만나 뵐 기회를 더 많이 가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며칠 후면 한 학기를 마무리지을 기말고사가 치러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 첫 학기를 맞으시는 분들 많이 긴장되시죠?

일반적으로 시험이란 공부의 성과를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되새기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방송대의 시험, 그 중에서도 문화교양학과의 시험은 이런 일반적 의미와는 다소 차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방송대의 시스템이 지닌 한계 때문에 기말고사를 모두 객관식으로 치르다 보니

대학에서의 공부를 통해 습득해야 할 핵심보다

사소한 지엽적 사항들에 몰두하도록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지요.

특히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성찰을 추구하는 문화교양학과에서

이 객관식 시험이 지닌 한계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도 출제 과정에서 이런 한계를 조금이라도 넘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시험이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험 제도 자체는 학사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비록 형식적이나마 시험을 통해 대학에서의 공부를 정리하는 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시험을 준비하며 반복학습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첫 번째 독서에서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의 지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중고등학교 시절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때를 제외한다면

어떤 책을 반복해서 읽을 기회란 그리 많지 않지요.

시험이란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기 힘든 정독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우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기말고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요.

문화교양학과에서의 시험이란 한 학기 동안 과목의 공부를 통해 생각해 왔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정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정리가 각자의 마음 속에서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면

시험 자체는 그저 일종의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때로 시험범위를 포괄하는데 급급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곱씹을 기회를

전혀 가지지 못하게 되는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전 그것보다는 차라리 내가 관심이 가는 한 부분에서나마

깊이있는 생각의 기회를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시험 성적은 다소 낮아질지 모르지만

문화교양학과에 들어오신 의의는 훨씬 더 잘 살릴 수 있으니까요.

무더위를 헤치고 시험 준비 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이 고비를 넘기면 여름방학의 휴식 기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송대 생활 때문에 다소 헝크러졌을지 모를 일상의 리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험 과정에서 나를 짓눌렀던 하중들 홀가분하게 털어버리시고

일상이 주는 편안함을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일상의 의미, 그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신다면

방학은 또한 문화교양학과 공부의 연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문화교양학과에서는 매년 2학기 시작 직전인 8월말에

 전국의 재학생들이 함께 교류하는 문화제를 갖고 있는데요.

방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문화제를 함께 하신다면 더욱 활기차게 2학기를 맞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1학기 마무리 잘 하시고 밝은 얼굴로 2학기에 다시 뵙기를 빌겠습니다.
                                             

   정준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