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소식/방송대는 지금

새로운 출발! 1만8천명 20일 졸업식 유튜브 생중계

한알맹 2013. 2. 19. 17:26

졸업생 55만명 돌파. 유튜브 통해 생중계

최고령 정태은 81세, 최연소 채병국 18세

송영길 인천시장 중문과 이어 일본학과 학위 수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조남철·이하 방송대)가 20일(수) 오후2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작년 졸업생 50만 명을 넘기고 올해 22개 학과에서 18,751명이 졸업해 누적 552,3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명실공히 국내 최다 졸업생 배출대학이다. 대학원은 8개 학과에서 54명의 석사를 배출한다.

학위 수여식에는 65명으로 구성된 국립경찰교향악단(지휘자 임성혁 단장)의 축하공연이 있어 졸업생들과 가족을 포함한 2만 여명에게 아름다운 선율의 문화공연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졸업식이 유튜브(http://www.youtube.com/knouchannel)를 통해 생중계 되어 전 세계에서 우리 대학의 졸업식을 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위수여식에는 다양한 이색 졸업생들이 대거 눈에 띄어 화제다.

 

18세 졸업생 VS 81세 졸업생

최연소 졸업생은 94년생 법학과 채병국(18, 울산) 씨. 2009년 입학 당시에도 최연소였다. 채 씨는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법학과에 진학했는데 현재는 행정고시까지 염두하며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대 행정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입학해 법학용어에 익숙하지 않아 2학년까지 적응기간을 거쳤다. 3학년 이후부터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장학금을 계속 해서 받았다. 입학 당시에는 울산 지역에 없던 스터디그룹(공부 모임)이 생겨 나이 많은 후배들을 도와주기도 했다.

방송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누나가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방법으로도 훌륭하게 자기 길을 가는 것을 보고 중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러 방송대를 선택했다”며 “부모님이 입시학원을 하고, 종교 활동을 통해 또래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친구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채 씨에게 대학 입학을 앞둔 동갑 예비 대학생에게 전할 말이 있냐고 묻자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하느라 억눌렀던 놀고 싶은 감정이 스프링처럼 튀어 버려, 자신을 놓아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대학생활 동안 봉사, 여행, 인턴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고령 졸업생은 32년생 국어국문학과 정태은(81) 옹이다. 큰 손주가 대학교 3학년으로 손주뻘의 학생들과 공부를 한 것이다. 2008년 입학해 5년 만에 졸업하는 것으로 서울지역대학(광진구 성수동)을 오가며 공부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정 옹은 “일제하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이 어려워 학업을 이을 수 없었지만 열정이 식지 않아 도전한 것”이라고 했다. 중학교를 대신해 농사일을 도와가며 서당을 다녔다. 그곳에서 한학을 배워 삶의 기본기를 갖췄으나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신식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상경해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쁨도 잠시, 6.25사변이 일어나 다시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전쟁통에 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영장이 나와 해군에 입대했다. 다시 제 때에 고교를 입학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3년 만기 제대를 하고 이제라도 공부를 하고자 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소식에 발길이 묶여 다시 시골에 몸이 묶였다. 이렇듯 끝없는 진학에 대한 꿈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번번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20대 중반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군사원호처(현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정 옹은 “성실성과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10여 년을 근무했지만 학력의 벽은 여전히 높았고 나이는 이미 50살, 5명의 자녀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후 ‘자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자개가 인기가 많아 사업이 번창했다. 하지만 어릴 적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자라 기초체력이 부족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10여 년의 사업을 마무리 하고 건강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기공, 마인드콘트롤 등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 다시 되살아 나 70대에 고교를 입학해 곧 마치고 바로 방송대에 입학했다.

지난 5년간 방송대에서 공부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공부하는 게 힘이 들어 죽을 맛이었다. 2시간 이상 계속에서 머리를 쓸 수가 없었다. ‘몇 개월만 참자’는 식으로 버텼더니 성적도 상승했다. 마지막 학기를 끝내자 성취감으로 모든 고통이 일시에 사라졌다. 외우는 것은 알쏭달쏭했지만 한 번을 봐도 이해가 될 때까지 꼼꼼히 따지면서 공부해 이치를 깨달았다. 전공인 국문과를 통해 세상, 역사, 철학을 알게 됐다. 문학에 세상의 진화가 담겨 있었다”며 학문을 통해 알게 된 세상에 대해 크게 감탄했다.

“인간의 기본 윤리, 예의, 도덕을 더 알고 싶다”며 문화교양학과 2학년으로 편입 예정인 정 옹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와 공부로 여생을 보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영길 인천시장 두 번째 학위 취득

방송대에서만 두 번째 학위를 받는 송영길(50) 인천시장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유명하다. 출석시험과 리포트, 출석수업 등 꽉 짜여진 학사일정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에 편입해 2005년도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다시 일본학과에 편입해 <일본의 인천 관련 보도분석을 통한 도시 이미지의 발전적 홍보방안 연구>라는 논문으로 최종 졸업장을 안게 됐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영어가 능통할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 배웠던 불어를 사법시험의 외국어과목으로 선택할 만큼 관심도 다양하다. 졸업식에서는 축사를 할 예정이다.

 

평생학습상 수상자-고령자·장애학생·최다학위·장기학습부문

방송대가 가진 장점으로 인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연장자를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고령자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 둘째, 원격교육 중심이다 보니 장애우들이 가정에서 수업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셋째, 한 학기에 35만원 정도이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많은 학생이 많아 여러 개의 학위를 보유한 학생이 많다. 마지막으로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수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방송대는 평생학습상을 제정하여

고령자부문, 곰두리(장애학생)부문, 최다학위부문, 장기학습부문의 학생에게 시상하고 있다.

고령자부문 수장자는 앞서 말한 정태은(81) 옹, 장애학생부문 수상자는 경영학과 유문준(58) 씨로 2급 지체장애우로서 불편한 몸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최다학위부문 수상자는 1974년에 입학해 전문학사인 경영학과 학위를 받고 이후 1999년도에 다시 입학해 컴퓨터과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중문학과, 불문학과와 이번에 일본학과를 포함해 총 6개 취득한 일본학과 김영국(66) 씨가 수상한다. 장기학습부문에는 김원영(39) 씨가 영문과를 졸업하게 수상한다.

또한 졸업생 중 최우수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수여되는 졸업최우수상은 가정학과 나연자(44), 미디어영상 박혜림(26) 씨가 차지했다.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