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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일) 밤 11시 KBS2 다큐 3일 본방사수!!

한알맹 2012. 11. 9. 19:25

11월 11일 밤11시 KBS2 다큐멘터리 3일 전격 방영(개그콘서트 직후 방송)

"뚝섬 대학의 공부벌레들"

 

 

"지금까지 못봤던 방송대의 모습을 볼 것입니다"

"감동스러운 분이 너무 많아 촬영한 모든 분들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KBS 정찬필 PD-

 

"만나는 분들마다 사연이 넘쳐 납니다. 편집하기 힘들었어요"

-KBS 석영경 작가

 

"휴학중이었던데 다시 복학해야겠어요. 공부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정신이 다시 듭니다.

-KBS 김종화 VJ-

 

 

+ 방송 : 2012년 11월 11일(일) 밤 10시 55분 KBS 2TV

+ CP : 이재혁

+ PD : 정찬필

+ 글, 구성 : 석영경

+ 내레이션 : 김윤지 아나운서

 

 

공부하는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시간

남녀노소, 직업 불문! 즐거운 중독에 빠진 사람들

 

◎ 공부 고픈 자 뚝섬으로 오라

 한 손에는 바퀴달린 낡은 짐 가방, 다른 한 손에는 바리바리 싼 비닐봉지 보따리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오래된 카세트에서 예전 일본가요가 들려온다. 뚝섬역 8번 출구 앞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문종진(65)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이라도 나올 것 같은 커다란 짐 가방을 열면, 몇 번이고 보고 또 봐서 다 해진 일본어 책들이 가득 담겨 있다.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찾아온다는 2호선 뚝섬역. 이곳에는 한국방송통신대 서울지역대학이 있다.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달랑 건물 하나가 전부. 푸르른 캠퍼스 전경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이곳에도 다른 대학 못지않은 뜨거운 대학생활이 펼쳐지고 있다.

흔히 ‘방송’과 ‘통신’으로만 수업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는 방송통신대. 그런데 웬일인지 강의실마다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한 학기에 3일 정도 이루어지는 출석 수업은 방송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영상에서만 만나던 교수님들을 실제로 대면하는 순간, 학생들은 그 여느 때보다 설렌다.

성별, 나이, 직업 불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고 배움에 대한 갈증을 푸는 곳.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공부벌레들과 함께한 3일이다.

 

열네 살의 나에게 미안합니다”

 책으로 가득 찬 짐 보따리를 제 몸 같이 지고 다니는 문종진 할아버지는 아직도 마음 속 깊이 공부에 대한 열망을 안고 산다. 가난으로 힘들었던 유년기를 지나 20여 년 일해 온 은행에서 명예퇴직하기까지 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할아버지. 캄캄한 밤, 한 가득 지게를 지고 산을 내려오며 제발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열네 살 소년은 이제 방송대에서 가장 큰 가방을 들고 원 없이 공부하고 있다.

“그때 공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는데... 지금 뿌듯한 마음보다는 그때 나한테, 14살 나한테 내가 너무 미안합니다. 그 때 공부하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들이 공부에 빠진 진짜 이유

 방송대에서는 배움의 매력에 푹 빠진 공부예찬론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이는 83세. 아침 5시 기상. 학교 7시 도착. 매일 저녁 5시까지 연중무휴. 5개 학과 14년째. 일본학과, 영문과, 경영학과, 법학과 졸업, 지금 경제학과 3학년."

본인 소개를 알차게 해주신 전기영 할아버지는 방송대 도서관 같은 자리를 14년째 지키고 있다. 다섯 번째 학과인 경제학과를 졸업하면다시 불어불문학과에 도전해 프랑스 시를 낭송하고 싶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그토록 공부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즐겁죠. 내 인생의 유일한 가는 길이니까, 공부라는 게... 여러 번 얘기하지만 일종의 중독이지." "공부를 매일하는데 이게 내 인생이야, 인생.”

공부가 행복 그 자체이자 인생이라고 말하는 ‘즐거운 중독’에 빠진 사람들. 흥미진진한 공부예찬으로 가득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72시간이 펼쳐진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