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입학 20년 만에 본교 교수로 - 「농학과 박영희 동문」

한알맹 2018. 10. 2. 13:56


모교 출신 교수라는 타이틀은 자랑스러운 훈장이죠.  

후배들에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보람을 느낍니다.”



방송대 농학과를 졸업한 박영희 동문은 지난 8월 1일, 농학과 전임대우 강의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그동안 튜터나 출석 수업 강사로 방송대와의 인연을 이어왔던 그녀가 이제는 학과 과목을 맡은 방송대 교수가 된 겁니다. 


박 동문과 방송대의 본격적인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녀가 마흔 한 살이 되던 해로 늦둥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함께 공부하자며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원래 꽃 키우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상추라도 심어보자는 생각에 농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늦은 나이에 입학한만큼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터라, 그 무엇도 만만치 않은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스터디 모임도 빼놓지 않고 나갔습니다. 


방송대 졸업 후 박 동문은 경북대 대학원에도 입학해 학문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대학원 입학을 결심한 데는, 농학과 선배의 애정 어린 충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너는 공부를 계속 하는 게 좋겠다. 학문에 파고드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멋져보여.”라며 대학원 입학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권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동문은 이 점이 아쉬웠습니다.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대학원 지도교수에게 부탁해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시간에 쫓기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학업에 매진한 결과, 그녀의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도 시련이 봉착했습니다. 박사과정 진학을 하려던 참에 느닷없이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된 겁니다. 그녀는 아픈 것보다도 박사과정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아쉬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학원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박사과정에 지원할 수 있었고, 더불어 방송대 튜터로 위촉됐습니다. 그렇게 박 동문은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경북대와 방송대에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교수가 된 박 동문은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문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또한 방송대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데요. 박 동문과 학생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방송대가 응원하겠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972년에 설립돼 67만 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한 메가 유니버시티로,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열린 평생교육기관입니다. 원격교육대학이지만 출석수업과 특강이 있고, OT와 MT에 참석하거나 스터디,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또한 졸업생과 재학생 수가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은 만큼 사회 각 분야에서 꿈을 이룬 방송대인들이 많습니다. 이에 본 코너를 통해 방송대에서 새로운 도전과 꿈을 꾸는 방송대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