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경제적으로 넉넉하던 시절, 나는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낸 후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자주 백화점을 찾았다. 그렇게 지하에서부터 한 층씩 오르며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를 살피고, 허전함을 달래려 쇼핑을 하고, 친구와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의미없고 무료한 나날들이었다. part1. 불행은 늘 갑자기 찾아온다 그렇게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던 어느 30대 중반의 어느 날,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함과 말을 잃어버리는 큰 불상사가 다가왔다. 방에 누워 침대만 바라보며, 몸을 일으키고 싶지만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순간이 왔다. 아이들을 위해 일어나야 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몸과 마음이 따로 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