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고졸시대를 기대하며 장대비가 무섭게 쏟아지는 날인데도 행사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소란스러웠다. 열예닐곱의 젊은 남녀 고등학생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며 웃고 말하는 소리가 건물 벽을 타고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깊은 숲 속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저렇게 발랄하고 상큼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고졸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매경 취업 박람회`는 고졸시대를 맞아 새롭게 자기 인생을 설계하려는 남녀 고등학생들의 초롱한 눈망울과 설렘으로 행사장 안이 환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였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것이 무슨 불문율처럼 행세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대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