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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통신대서 1만 7천여명 학사모 쓴다

한알맹 2015. 2. 24. 17:10



25방송통신대서 1 7천여명 학사모 쓴다
- 개교 43년만인 올해 누적졸업생 60 7,795명 배출
- 7번째 학사모 쓰는 최다학위, 30년 만에 졸업하는 장기학습 졸업생
- 80세와 19...최고령, 최연소 졸업생




 우리 대학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올림픽 체조경기장(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진행한다.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7,249명의 졸업생이 학사 학위를 받으며, 135명이 석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이에 우리 대학은 지난 1972년 개교 이래 올해로 총 60 7,79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이날 주요 내외빈으로는 국회의원 김춘진, 기성회장 윤달영, 총동문회장 송동섭, 대학원 총동문회장 성명철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서울대 졸업 후... 방송통신대서 7번째 학사모 쓰는 김창혁씨 


올해 평생학습상 최다학위부문 수상자인 김창혁(62) 는 방송통신대에서 7번째 학사모를 쓴다. 김 씨는 74년 서울대를 졸업(농과대학 임산가공학)하고 직장에 취직했지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라고 느꼈다. 그래서 96년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과학과)로 방송대에 처음 입학해 법학•영어영문학•경영학•중어국문학•교육학에 이어 행정학과까지 총 7개의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김씨는 “IMF의 여파로 첫 직장을 나온 이후 수차례 재직과 휴직을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었었다”며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생활에 활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겨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공부가 취미가 됐다는 김 씨는 올해 2015학번으로 경제학과에 새로이 편입해 배움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자랑했다.

 

# 생활전선을 택하다보니 배움의 때 놓쳐... 30년 만에 쓰는 학사모


 신경숙씨(50, 경영학과) 20세에 방송통신대에 입학해 50세에 학사학위를 취득하여 30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가지 못했던 신씨는 85년도에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때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여러 차례 복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직장 생활과 결혼, 살림과 육아로 인해 학업보다는 생활 전선을 택했고 졸업을 30년간 미뤄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3 28년 만에 복학을 결심하고 아쉬움으로 남았던 학업에 다시 도전했다. 20대 때와 달리 50대가 되어 공부하려니 암기가 잘 되지 않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졸업장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졸업을 앞둔 신 씨는 “꿈에 그리던 졸업 학위를 30년 만에 받게 돼 보람되고 행복하다”며 “저처럼 바쁜 생활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용기내서 다시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 61세 차이... 80세와 19세 나란히 졸업


 박원희 옹은 여든의 나이로 졸업하면서 올해 평생학습상 고령자부문을 수상을 한다.

 

건국대 영문학 학사, 연세대 대학원 무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함부르크 총영사관에서 부영사로 근무했던 박원희 옹은 2011 76세의 나이로 방송대 일본학과에 입학했다.

 

평소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던 박원희 옹은 은퇴 후 생활이 단조로워지면서 무료함을 느껴 좋아하던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가 재미있어 한번 시작하면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다 보니 욕창이 생기고 허리가 아파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4년 동안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공부를 지속했다.

 

박원희 옹은 "인터넷강의, 리포트 제출은 어렵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욕창이 자주 생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며 “주변에서 아무 쓸데도 없는데 왜 사서 고생하냐고 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일상생활이 즐거워졌고,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연소 졸업생은 19세의 문준혁씨. 문씨는 2011년 입학 당시 16,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홈스쿨링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해 방송대에 입학했다.

 

문씨는 인문학 분야가 향후 본인의 성장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문화교양학과를 택했다. 어린나이에 시작한 대학생활은 수업 대부분을 집에서 들어야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철저하게 짜여진 시간에 맞추어 공부하는 등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4년간 즐기며 공부할 수 있었다.

 

문씨는 “온라인 수업이 많았지만 직접 교수님들을 찾아가 수시로 질문하고상담을 받아 학교에 대한 정이 많이 들었다”며 “4년이란 시간이 꽤 길었지만 막상 졸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 시간들이 정말 짧게 느껴지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은 참석하기 어려운 졸업생들을 위해 홈페이지와 유튜브 생중계(http://youtu.be/2vloWHDkUB0)를 통해 학위수여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