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감동편지] 서산 6인방 올드학생의 선생님!

한알맹 2012. 7. 6. 15:29

서산 6인방의 영원한 멘토

 

문화교양학과 이영월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로 공부하여 서산에서 6명이 한국 방송통신대학에 함께 입학하게 되었다. 같은 학과문화교양학과에 원서를 내러가니 학습관 원장님께서는 노 할머니를 비롯하여 고만 고만하게 줄줄이 사탕처럼 딸려 온 입학생들을 의아하게 바라 보셨다. 60대에서 70대이니 설마 이분들이?” 길게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눈빛이 엿보였다.

 

 

 야학으로 서산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에서 우린 만났다. 배우고 알고 싶어 하는 목마른 갈증, 젊어서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발바닥 불 나도록 뛰어 경제적으로 도움을, 가정 살림에 주부의 역할과 아이들의 엄마로서 없는 지식 동원하여 키우고 가르치느라 바삐 보냈다. 함께 공부한 학우들은 모두 서산 시내에서 살고 있어 학습관 다니기에도 가까웠지만 나는 서산에서 30분을 차를 타고 가야되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에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1시간 걸리니, 더군다나 7년째 병상에 있는 남편을 보살피면서 눈치 보며 공부하러 가는 길 이었지만 알아가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그리하여 꿈에서나 그리던 대학이라는 학문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교수님과 화면상으로 만나 강의를 들으며 책을 읽고 시험에 응하려니 참으로 어려웠다.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어렴풋이 알 수는 있는데 정리가 되지 않고 앞 뒤가 바뀌고 알았던 것도 머리를 쥐어 짜 보아도 한번 생각나지 않는 것은 끝까지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1학년때 대전에서부터 오시는 교수님의 튜터 강의가 있어 설레임으로 가득 차 학습관에 갔다. 홀로 공부하던 것을 교수님의 면대면 교육을 받으니 몇 배 효과적이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법도 몰라 책과 강의를 열심히 들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았고, 교수님께서는 중요한 부분은 더 강조하시며 이해가 되도록 꼼꼼히 설명 해 주시었다. 우리는 교수님의 강의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모여 들어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였다. 다른 과목에 비하여 어려운 문제도 저장 해 둔 기억의 샘에서 끌어낼 수 있었고, 홀로 공부한 과목보다 점수도 좋았고, 과락도 면하였다.

 

 출석 수업을 대전으로 갔다. 그 곳 에서는 출석수업 끝나고 저녁 시간에 특강이 있었다. 우리를 가르치시려 서산 학습관에 오셨던 교수님의 강의이었다. 참 부러웠다. 대전 학우들은 함께 모여 스터디도 하고, 특강도 듣고, 도서관도 있으며 연약한 서산 학습관을 떠 올리며 혜택을 받는 것도 지역에 따라 다르니 어쩌랴?

 

 8시간 출석 수업 후 저녁 먹고 특강에 쪼르르 가서 참석하였다. 큰 강당, 대전의 많은 학우들, 그 속에 서산 학우들도 한자리하며 교수님을 그 곳에서 뵈우니 참으로 반가웠다. 서산학습관까지 오셔서 몇 명되지않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배려해 준 학교와 열강으로 공부의 끈을 놓지 않게 이어 주신 교수님이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었다. 손에 쥐어 주어도 놓치고 마는 아둔한 머리, 자꾸만 나이많은 것 들먹 거리며 학교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것 인가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강의 하실 때 빼고는 이웃집 아저씨 같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였다. 공부하다 어려우면 언제고 교수님 찿으란다. 자식에게도 남편에게도 구하지 못하는 학교 공부를 확실한 멘토 선생님을 꽉 마음속에 잡아 두었다.

 

 서산팀들의 6인방을 선생님께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갈 길 몰라 헤매일 때 선생님은 우리들의 이었다. 천천히 하란다. 참으로 대단하다고 정말 굼뜬 머리로 벌레 공부들의 면면을 살피시고 관심 두어 인간적으로도 소통하고 있었다. 나이는 많아도 하루도 쉬지 않고 궁벵이들은 굴러 가고 있다. 이제 3학년이 되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1학년 때와 2학년 때를 지나 여유를 부리며 서산의 6인방은 한명의 낙오 없이 그렇게 학교생활을 적응하며 공부하며 어깨를 나란히 겨누며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이번 출석 수업에서도 대전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출석수업도 선생님께 받고, 마지막 날에는 선생님께서 한턱 내시었다. 순대 안주에 막걸리 한잔씩 나누며 선생님께 어리광도 부려보고 허심탄하게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까닥하면 학년 올라 가지도 못할 기로에서 선생님의 끈으로 이어가게 된 방송통신 대학의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까지 하여주시고, 앞으로도 의논의 멘토로서 진정 6인방을 지켜 주실 대전의 멘토 김 철수선생님은 아마도 잊을 수 없는 서산 올드학생들의 선생님 이시다.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오라고만 명령 내리면 정상적인 수업 없어도 수업 해 주신단다. 오고 가시는 차에 기름 값도 본인이 다 책임 질터이니 염려 말고 부르란다. 6인방은 복이 넘쳤다. “생태적 삶을 찿아서강의를 요청하여 들으려한다. 척 부르면 달려와 주실 선생님, ! 행복해서 어쩌나, ! 고마워서 어쩌나,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기 위해 꼼질 꼼질 또 한 과목을 선생님께 부탁하여 속속들이 파헤치며 공부하련다.

 

 

 

 선생님! 사랑 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12. 510. 이 영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