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다양한 방송대인을 만나다.

한알맹 2012. 2. 15. 16:14


다양한 방송대인을 만나다.

방송대 통하면 인생이 즐거워져요.


가수 유성화. 우리 대학 출신인데 노래를 기가 막히게 부른단다.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니 팬 카페와 노래가 검색됐다. 노래를 들어보면 소문대로 트로트의 맛을 살리는 ‘꺾기’ 솜씨가 일품이다.
지난 2000년, 유성화(교육 졸, 54세) 동문은 아들 둘을 고등학교에 보낸 뒤로 ‘인생’에 대한 의문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무엇을 하든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이 필요했고, 무엇이든 도전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침 사촌올케가 방송대에 입학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는 올케 말에 순수하게 방송대 입학을 결심했다.
공부는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학습동아리(스터디)에 가입해 공부하면서 장학금도 받았다.
“스터디 팀장을 맡았던 것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책임감 때문에라도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었거든요. 아쉽게 전액장학금까지는 못 받았지만 그래도 장학생으로 공부했답니다.”
유 동문의 우리 대학 입학은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아닌 지성과 지혜를 갖춘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이뤄냈고, 가수의 꿈을 자신 있게 꾸는 원동력이 됐다. 유 동문이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프로 가수가 된 것은 우리 대학을 졸업(2005년)한 후 2008년 1집 음반을 내면서다. 하지만 가수를 향한 꿈은 이보다 앞선다. 어렸을 적 풍류를 즐겼던 집안 분위기 영향을 받아 노래 부르기를 유난히 좋아했다. 그러나 수줍은 성격 탓에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 공중파TV에서 여는 주부 출연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던 아버지 말에 용기를 내 출전하게 됐다. 이후 각종 노래대회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결과도 좋아 수차례 상을 받았다. 우리 대학 입학 후에는 지역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각종 축제에 학과 대표로 출전해 수상했다.
“그 때는 주부 대상 노래경연대회가 붐을 이뤘던 때였어요. 당시 살림살이 장만은 노래자랑 나가서 다 마련했을 정도였어요. 가수 데뷔하고 제일 아쉬운 것이 노래자랑에 나갈 수 가 없다는 거예요(웃음).”
1집으로 생명이 끝난 가수들도 수두룩한 상황에서 유 동문은 지난해 2집을 내놨다. 그러면서 트로트 가수라면 희망하는 세 가지를 모두 다 해봤다며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가수는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메들리 앨범에도 참여해봤고, 라이브카페에서도 노래해봤고요. 2집 음반까지 냈으니 이 정도면 가수로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봐요.”
우리 대학 졸업 후 노인복지전공으로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는 유 동문은 현재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노래로서 재능기부와 봉사까지 실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양로원에 방문해 노래도 하고, 노인 분들과 대화도 나누는데, 제 노래 들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유 동문은 우리 대학이 없었다면 가수로서 당당히 무대에 서는 것도,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에 아름다운 전환점이 돼 준 모교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우리 대학과 관련한 행사라면 언제 어디라도 가서 멋지게 노래하겠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안선정 기자 factmania@kn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