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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특1호’ 대학으로 승격

한알맹 2012. 1. 9. 14:13


방송대 ‘특1호’ 대학으로 승격



우리 대학 대외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정부가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었다. 올해 예산안은 물론 고등교육법·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 이 자리에서 기존 ‘특2호봉’ 적용을 받고 있는 우리 대학 총장이 ‘특1호봉’을 적용받도록 법 개정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특2호는 ‘차관급’, 특1호는 ‘장관급’으로 분류돼 왔다.
특1호 대학 승격은 지난 장시원 총장 재임 기간(2006~2010년) ‘5대 숙원 사업’의 하나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간 우리 대학은 한국 내 중추적인 평생고등교육기관으로서 열린 학습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학생 수와 같은 교육여건도 타 대학보다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이에 걸맞은 지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학내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지난 5년간 끈질기게 지위 변경을 통한 위상제고 당위성을 정부 측에 설명하고 납득시켜왔다. 따라서 이번 정부 조치로 우리 대학 위상이 또 한 번 공인 받게 된 것은 물론, 지속적인 노력까지 빛을 발하게 됐다.
정부도 ▲여타 국립대보다 상대적으로 사회·교육계 영향력이 큰 방송대가 제대로 대접받아야하고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캠퍼스인 13개 지역대학을 갖춰 총장 활동영역이 여타 대학보다 넓으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50만 동문과 18만 방송대 재학생의 자긍심 고취와 국·내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입학 정원 확보 측면에서 지위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강창호 기획과장은 “그간 총장 이하 모든 방송대인이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정부와 대화를 시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다”며 “우리 대학 출신 정치인들이 힘을 실어주고 노력해 준 것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특1호 대학 승격에 따라 이뤄지는 변화는 외관상 당장 학내 구성원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 변화보다는 주로 교육공무원 인사 관련 부분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1호 대학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지위나 혜택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 없다. 실제로 특1호 대학이 됐다고 정부가 더 많은 혜택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대학 격이 달라짐에 따라 후속 조치로 교직원 체계에 변화가 이뤄지게 되고 학내 기구도 일부 조정된다.
그보다는 대학 위상이나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이번 승격 조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학내 구성원 반응이다. 이들 모두 학교 격이 높아지면 우리 대학 이미지가 개선되고 한국 사회에서 바라보는 위상까지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준 높은 교육 체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게 되고, 입학자원 확보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대학당국 한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됐다는 것 이외에는 현재로썬 구체적인 변화를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 추후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고 나면 승격에 따른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학교 발전에 일대 전기가 마련된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타 대학·기관이나 해외원격교육기관과 협력하는 데 있어서 우리 대학이 좀 더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평생원격교육계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봤다. 또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거나 정부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는 데 있어서 보다 설득력 있는 대의명분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학내 한 교직원은 “그간 우리 대학은 오히려 다른 특1호 대학보다 국립대로서 역할을 다양하게 수행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는데 이를 개선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기대되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성환 교무부처장은 “우리 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사회에 기여해온 바를 이제야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점은 뒤늦었지만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1호 대학 승격은 정부가 우리 대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게 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방송대 학보사 안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