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사람들/방송대 동문 이야기

25년 만에 다시 공부…‘숲치유가’로 새인생

한알맹 2011. 11. 18. 16:15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소셜 치어링 캠페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하고자 소셜 치어링(Social Cheering) 캠페인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를 실시한다. ‘소셜 치어링’이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응원 릴레이’를 뜻한다.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 숲 치유가로 변신 송정희씨

농학과 숲 해설가 과정 이수 국립수목원 등서 활동
이제 누구 엄마 누구 부인이 아닌 내 중심의 삶 구축

평범한 주부였던 송정희(55)씨는 책을 놓은 지 25년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현재 ‘숲치유가’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활동적인 일보다 사색을 즐기는 산행을 좋아했던 송씨는 우연한 계기로 나무와 대화를 하는 자신을 발견한 뒤 나무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나무에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많은 위로를 받았던 송 씨지만 막상 나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4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방송대 농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송씨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에 푹 빠져 지냈고 학교를 다니면서 숲 해설가 과정을 이수해 곧 국립수목원, 아차산, 청계산, 삼봉휴양림 등에서 해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나무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송 씨 자신이었다.

송씨는 “그동안 누구의 엄마, 부인, 남의 시선 중심으로 살았던 내가 이제는 ‘숲 치유가’로서 나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며 “나무는 상처가 있더라도 사람처럼 가슴 깊이 묻어두지 않고 그대로 보여 준다. 사람도 나무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고통을 나눈다면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 씨가 전하는 숲 치유가는 사람들과 함께 숲에서 산책을 하면서 나무, 풀, 곤충, 새 등 숲의 구성원들의 지혜로운 삶을 통해 스스로를 탐색ㆍ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송 씨 역시 숲 치유가가 되면서 나무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인생의 진리를 터득했다고 했다.

송씨는 “각각의 개성을 가진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질 때 건강한 숲이 형성되듯 인간의 삶도 ‘다름’을 인정하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숲 치유가의 길을 계속 걷기 위해 현재 박사과정에 매진하고 있다”전했다.


<포커스신문사 | 구형녀 기자>